세상에 정답이 있습니다
오늘도 세상은 멈추지 않고 변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빠르게, 어떤 부분에서는 천천히 느리게 말이다. 하지만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면 '와! 그땐 그랬었지' 라고 할만한 변화들이 상당히 많다.
장사와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시대에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가운데 장사의 방식과 방법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것에 대해 알아보자.
1. 1인 가구 천만 돌파
2024년 1인 가구가 천만명을 돌파했다. 게다가 이제는 4인가구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1인가구의 비중이 전체의 40%가 넘어섰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당당히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식당 주인이라면 과거와 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좌석을 배치해야 할까? 혼밥족을 위한 별도의 개별 좌석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이 확보해야 한다. 메뉴 또한 2인 이상만 먹을 수 있는 것보다는 1인이 먹을 수 있는 단품 위주의 메뉴나 혼자서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는 세트 기획을 구성하는 것 또한 좋다.
우리 가게는 삼겹살 집이고 가족 단위로 오기 때문에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대세의 흐름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어느 누군가는 그 지점에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고 기획용 1인 대상 삼겹살을 만들어서 별도의 좌석에서 편안하게 예능을 보며 혼술과 혼삼겹을 즐기게 하는 식당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1인 가구만을 위한 혼밥족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상품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기획을 해봐야 할 때이다. 단순히 혼밥족을 어서옵쇼 받아주고 혼자 앉을 수 있는 창가 자리, 바테이블 배치를 벗어나 무엇인가 더 진화한 형태가 각광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
2. 술 안마시는 문화 확산
2020년 2월 코로나가 바꿔놓은 큰 변화에서 필연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술 안 마시는 문화가 그때 이후로 심화되었다고 뇌피셜로 생각한다.
최근 기사를 보면 미국에서도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음주가능 연령내)이 5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 또한 크게 다를 바 없다. 04학번인 나는 대학교 입학했을 때 입학식 첫날부터 과선배 동기들과 저녁부터 이어진 술자리는 새벽을 넘어 끝났고 다음날 또한 달라진 것이 없었으며 그다음 날엔 조금 지쳐서 인원이 다소 감소했을 뿐 또 술을 마셨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그럴까? 아니면 회사를 가면 달라질까? 내가 직장생활을 하던 때만 하더라도 매일이 술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 52시간이 확산되며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컴퓨터가 알아서 꺼지면서 더는 일할 수 없었고 점점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고 칼퇴하는 문화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했지만 일찍 집에 보내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으랴. 결국 그런 좋은 문화는 금세 정착했고 사람들은 적응했으며 그 과정에서 직장 사람들과 저녁에 함께 어울려 마시던 술도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렇다면 당신이 술집 사장이라면 '이제는 회식도 없어, 젊은 사람들 술 안 마셔'라고 한탄만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미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면 무엇인가를 바꿔보도록 해볼 것인가? 한 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젊은이들의 술 소비는 2년 새에 늘었다는 기사도 있다. 결국 누군가는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누구와 술을 마시고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는지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예전 신촌에 있던 테이블에 시원하게 얼려주는 도이치비어?인지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인원대로 맥주를 안 시키면 술집 사장이 나가라고 하던 시대였다. 심지어 감기가 걸려서 or 한약을 먹어서 못 먹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가라 했던 시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그렇게 했다간 언론에 제보되거나 sns에 금세 전파되어 언론과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을 것이다.
과거처럼 술을 그냥 사람과 관계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와인, 막걸리 등 술의 역사와 맛과 향을 음미하며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지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게다가 이제는 '논알콜'맥주가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술을 마시는 사람과 안 마시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우리'술집'이라는 한 공간에 모여들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해보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예전처럼 서울 번화가에 술집 차리고 인원수대로 술 안 마시면 나가라? 하던 시대는 애초에 끝났다.
끝없는 경쟁의 시대이다. 오프라인 사업의 종말, 무인매장의 득세 등 동네에서 퇴직금으로 적당한 프랜차이즈? 혹은 내가 기획능력이 있거나 음식맛이 좋다고 자부해 식당을 차린다고 모두 장사가 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장사 잘되는 집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내가 위에 말했던 2가지 예시처럼 전체적인 트렌드가 꺾이거나 흐름이 바뀌고 있다면 사업시작 전이라면 아예 그 사업을 배제하고 조금 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의 성장에 따라 피시방이 몰락했는데 피시방을 차린다던지, 아이들이 줄어들었는데 학교 앞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분식점을 한다던지 하는 성공률이 낮은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당신이 학교 다닐때의 한반의 숫자와 지금 학교 한반의 숫자만 확인해도 답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관이 없어지는 세상 속에서 '사진관'을 차리고 싶다면 그곳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네 사진관이 아니라 관광지에서 하나의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특별한 사진관 말이다. 무인 사진관이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당신만의 특별한 스토리와 사람들의 기억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가슴 따뜻한 곳 말이다.
내가 차리면 하루에 몇 명이 지나가고 그중 몇 %가 와서 내가 얼마를 벌 거야 (사실 오프라인 종말의 시대라 지나가는 사람이 당신의 타겟이 아니면 내 물건을 사주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것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뇌피셜이 아닌 내가 가진 나만의 무기와 특별함으로 다 같은 매장이 아닌 '낭중지추' 같은 그런 매장을 만들어가는데 큰 에너지를 쏟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