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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나무 May 13. 2019

글을 쓰고 공개한다는 의미

그저 단순한 내 일기일 뿐이지만

이게 공개되어 누군가가 읽히게 되면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악의 없이 쓴 내용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것.


내가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 보았고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했고 이러저러한 경제적 상황에 처해봤다고 해도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극히 단편적일 수 있다는 것.


내 경험에 바탕한 글이 모두를 아우를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 내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고 그걸 경계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의 생각과 판단을 검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거칠거칠한 생각을 부드럽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무엇이든지 단정 지어 쓸 수 없다는 것.


이게 줏대가 없고 소신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 한참 고민이 되고 속상하기도 했는데 글쓰기를 통해 내가 확장되고 성숙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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