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ia 윤집궐중 Dec 14. 2021

23. 풍경

눈발떼기 10_ 할머니와 엄마

 풍경

- 할머니와 엄마 -


홍옥 몇 알

홍시 두어 개

뜨거운 주전자 하나


주전자 주둥이로

옛이야기처럼 

털실 가닥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뜨거운 김에

꼬불꼬불 낡은 실의 구김이

사라지던 밤


웃풍에 못 이겨

아랫목 이불속을 파고들던

추워서 따뜻했던


그 겨울밤


작가의 이전글 22.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