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맞고 틀리다.
1.1. 옳고 그르다, 라는 것은 정언적인 판단 구조를 가진다; 맞고 틀리다, 라는 것은 가언적인 판단 구조를 가진다.
1.1.1. 옳고 그르다, 라고 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엇은 옳다, 무엇은 그르다. x는 옳다, y는 그르다". 하나의 예시: "열심히 살아야 한다, (는 것은 옳다).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 (는 것은 그르다)"
1.1.2. 맞고 틀리다, 라고 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엇을 목표로 한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맞다, 무엇을 목표로 한다면 무엇을 하는 것은 틀리다. 무엇을 전제한다면 무엇은 맞다, 무엇을 전제한다면 무엇은 틀리다". 하나의 예시: "시험을 잘 보고자 한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는 것은 맞다). 이것이 삼각형이라면 이것의 내각의 합이 360도이다, (라는 것은 틀리다)"
1.2. 정언적인 판단에 대해서 우리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왜 그렇습니까?" 혹은 "그것은 어떻게 그렇습니까?"
1.2.1. 왜, 라는 질문과 어떻게, 라는 질문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 점은 쉽게 간과된다). 왜, 라는 질문은 목적적 원인을 물어보는 것이다. 어떻게, 라는 질문은 인과적 원인을 물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음과 같은 용례가 맞다: "왜 열심히 살아야 합니까?", "어떻게 지구는 태양 주변을 회전합니까?". 또한 다음의 용례는 틀리다: "어떻게 열심히 살아야 합니까?", "왜 지구는 태양 주변을 회전합니까?".
1.2.2. 목적적 원인 내지 인과적 원인은 무한히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임의로 절단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그것을 임의로 절단하는 것은 논리가 아닌 권력으로 이루어진다(이것은 합리성을 결여한 권력이라는 점에서 권위가 아니다, 다만 그것은 쉽게 권위라고 포장된다).
1.2.3. 그러므로 어떤 자의 정언적인 판단에 대해서 우리가 "왜" 내지는 "어떻게"라고 물었을 때 그는 두가지 중 한가지 대답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 때문이다" 혹은 "그것은 그냥 그렇다(혹은 그것은 자명하다)"
1.2.3.1. 만약 그가 전자의 방식으로 대답했다면 그의 [정언적인 판단]은 사실은 정언적인 판단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그는 옳고 그름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맞고 틀림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다만 그는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다.
1.2.3.2. 만약 그가 후자의 방식으로 대답했다면 그는 논리가 아닌 힘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것이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다수가 그것이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너는 이방인인가? 너는 집단을 와해시키려고 하는가?"
2. 옳고 그르다, 라는 명제는 그것이 얼마나 직관적인지(자명한지)와 무관하게 폭력적이다.
2.1. 그것은 목적적 원인 내지 인과적 원인을 임의적으로 절단한 것이다, {결과, 원인}쌍의 임의적 절단은 논리가 아닌 힘으로 이루어진다. 옳고 그르다, 라는 명제는 한가지 이상의 지점에서 논리를 결여한 힘을 사용한 것이다.
2.2.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자명하게 받아들인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인간은 존엄하다, 인간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만 않는다면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위할 수 있다 ...
2.2.1. 그러나 그것은 "왜" 그런가? 그것은 "어떻게" 그런가? 그것은 "그냥" 그렇다.
2.3.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그것들을 자명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또한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그것을 자명하게 받아들였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것은 우리의 직관적 신념, 공유된 신념으로부터 기반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또한 알아야 한다.
2.3.1. 그래야만 우리는 우리에 대해서 정확히 안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다.
3. 라는 글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맞고 틀리다"라는 것을 자명하게 전제하고 있다, "옳고 그른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재귀적으로 모순이다.
3.1. 이와 같은 재귀적 모순은 본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