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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치우 Apr 28. 2023

나는 지금 기분이 어떤가?


1.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문제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1.1. 사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감각조차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자주 듣던 음악을 다시 한 번 들어보자: 우리는 그 음악의 보컬, 고음에만 집중하고 있고 그 결과 그 음악의 배경에 깔려있는 구성요소 - 그러니까 베이스, 드럼 이런 것들 - 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1.1.1. 어릴 때 하던 장난. "너 눈 깜빡이고 있다", 라는 친구의 말을 들으면 그 이후로는 눈을 깜빡이는 것은 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아니 지금까지 어떻게 이걸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지? 어떻게 지금까지 내가 눈을 깜빡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던 것이지?


1.1.1.1. "너 숨쉬고 있다" "너 침 삼키고 있다" 이런 것들.


1.1.2. 우리는 우리의 발이 땋에 닿아있는 느낌,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는 시야 주변부의 물체들, 여러가지 백색소음 등을 알아차리고 있지 못하다.


2.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2.1.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알아차리는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알아차리지? 이는 보다 본질적으로 문제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2.2. 문제란 무엇인가? 경영학에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문제라고 정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기업 단위의 조직에서는 그럴듯한 정의일지 모르나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2.2.1. 우리는 우리의 이상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우리의 현실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잦다. "나는 뭘 하고 싶은걸까?"라는 의문은 자연스럽다. 우리가 우리의 이상과 현실을 잘 알지 못하는데, 우리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서 우리의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요원하다.


2.2.2. 생각건대 보다 쉬운 방법은 우리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 지금 기분이 어떻지? 약간 답답답한 느낌인 것 같네"


2.2.2.1. 문제란 부정적 감정이나 느낌의 1차적 원인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은 1) 우리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2) 그 감정이 부정적이라면 그런 감정이 드는 원인을 생각하는 것으로서 이루어질 수 있다.


2.2.2.1.1. 이것은 당연한만큼이나 강력한 도구로서 기능한다.


3. 나는 지금 기분이 어떤가? 나는 어째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라.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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