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주변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여러 종류의 키보드를 사용해 왔다.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 (단종되었으나 아직 네이버 쇼핑에서 물량을 구할 수 있다. 타건감은 쓸만한 편인데, B키가 외국 사용자를 기준으로 하여 좌측에 배치되어 있어서 -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 적응이 필요하다)
로지텍 Keys to go 1, 2 (Keys to go 1의 경우에는 타건감의 이유로 비추하고, 버전 2의 경우 타건감이 개선되어 사용할 만하다)
Mokibo 2세대 (자판이 트랙패드로도 작동하는 것인데, 트랙패드 인식율이 좋지는 않고, 타건감도 좋은 편이 아니다. 기믹성이 있어 재미는 있다)
해피해킹 하이브리드 type-s 키보드 (잘 알려진 키보드로 배열이 독특하며, 세간의 평가와 달리 사용하기에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위 키보드 중 1번 내지 3번의 키보드(특히 1번과 2번의 키보드)는 휴대성이 좋아서, 휴대폰과 해당 키보드만 들고 다니면서 메시지 보내기 내지는 notion에 일기 쓰기를 할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최근에 40% 배열 키보드가 많이 나왔고,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사용 중에 있다.
지금까지 사용해 온 키보드 중에서 가장 적응-요구 정도가 높았는데, 40% 배열 키보드의 경우 fn1~12키들 뿐만 아니라 숫자 키까지 전부 지워져 있기 때문에, (배열에 따라 다르겠으나) 보통은 2개의 fn(위 fn1~12키와 다른 하단의 펑션 키를 의미함)를 조작하면서, 3개의 Layer를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술한 바와 같은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이유로 애정이 간다.
1. 우선 귀엽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아야겠으나) 물체들은 작을수록 귀여운 듯 하고, 키보드도 예외가 아니다(물론, 65배열 기계식 키보드 등 최신의 작은 키보드들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가끔은 예전 컴퓨터실에서 사용하던 108배열 멤브레인 키보드가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2. 책상의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나는 책상 위에 이것저것 물건들이 많이 올라와 있고 공간의 여백이 좁아지면 정신이 분산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아하지 않는데, 40% 배열 키보드는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좋다.
3.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앞서 적은 바와 같이 적은 키 개수로 여러 문자를 표현해야 하다보니 3개의 Layer를 번갈아 조작해야 하는데, 그 행위 자체가 즐겁다(물론, 반대로 말하면 불편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퍼즐-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하고 40%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그 하위-유형으로 느껴져서 좋은데, 다른 사람은 '키보드는 생각하는 바를 신속하게 적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이고,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그런 생각도 타당하다)
40% 배열 키보드는 다소 마니악하고, 보통 기계식으로 나와서 가격대도 조금 있는 편이다. 별 생각 없이 구매해서 테스트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술한 이유로 한 번 생각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