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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호한 달팽이 Aug 09. 2024

첫 번째 관문 : 브런치 작가 되기

권한이 필요한 글쓰기


첫 번째 글을 쓰고 나서야, 글 발행을 위해선 작가 신청이 필수라는 걸 알았다.


그동안 브런치에서 많은 글을 읽어왔지만, 연재를 원하는 일부만 작가 신청을 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쓰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읽기만 할 줄 알았지, 사용하려는 플랫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다.

게다가 이 사실조차도 글을 쓰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됐다.


처음엔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읽어보고 바로 발행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읽어보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읽고 수정하고를 일주일 정도 반복하다가 지쳐, '그래 이제 그만하자. 번째 글이니까 부족한 당연하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발행 버튼을 눌렀다.


두근두근하며 '글이 발행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기대하는데, 뜻밖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직은 글 저장만 가능합니다.
발행하려면 작가 신청을 해주세요.


아...


예상치 못한 메시지에 당황해 부랴부랴 찾아보니, 글을 발행하려면 작가 승인은 필수였다.

혼자만 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해선, 즉 발행을 하기 위해선 '권한이 필요한 글쓰기' 였던 것이다.


그때부터 브런치, 네이버, 구글 등에서 브런치 작가 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본인들의 작성 예시까지 공유하며 친절하게 경험을 나누어 주고 계셨다.


브런치 작가 신청 과정은 총 4단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01. 작가 소개

02. 브런치 스토리 활동 계획

03. 자료 첨부 (작성된 글 첨부)

04. SNS나 홈페이지 첨부


약 30개 정도의 글을 읽고, 공통된 의견을 참고해 작성을 시작했다. 

요약해 보자면, 아래의 내용이 주요 사항이었다.


1, 2번은 성의 있게 작성하고, 글자 수 300자를 거의 다 채울 것.

3번은 1,2번과 일관된 주제의 글을 첨부할 것. (첨부 가능한 최대 글 개수는 3개)

4번은 필수 사항이 아닌 선택사항 

(1~3까지의 내용과 일관되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차라리 제출하지 않는 것을 권장)


나 역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내 경험과 여러 곳에서 찾은 정보들, 그리고 작성했던 글을 상세하게 적어보았다.



[ 각 단계별 작성 참고 사항 (예시 글은 하단에 첨부) ]


01. 작가 소개 (작가님이 궁금해요.)

01. 작가 소개


Tip. 

글자 수 300자의 제한을 다 채울 것.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글을 쓸 사람, '작가'에 대한 소개 글을 적을 것.

어떤 활동을 할지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적을 것.


1번은 안내글 그대로에 충실하되, 가능한 300자를 꽉 채우는 것이 중요했다.

이 부분은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기에, 구상했던 그대로를 적었다.



02. 브런치스토리 활동 계획

02. 활동 계획


Tip.

'출간'을 염두에 둔 플랫폼인 만큼 일회성 글이 아니라, 지속성이 예상되는 내용을 담는 것

카테고리를 나눈다면 카테고리를 적고 간단하게 한 두 개 정도의 목차를 적는 것을 추천


1번과 2번 모두, 활동이 어느 정도 예상되고 기대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막상 써보니 글자수 300자는 생각보다 작고 소중했기에 나는 목차를 포기하고 카테고리와 내 다짐만 써넣었다. 챗 GPT에 글자수가 넘치는 문장들을 보내 두 글자만 줄여달라는 부탁을 해가며 300자를 간신히 맞췄다.



03. 자료 첨부

03. 작성글 첨부


Tip.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 둔 글이나 외부에 작성한 게시글 주소를 첨부하는 단계

보통은 서랍에 저장된 글 제출 (다른 플랫폼에 써두었던 글을 재가공하거나 수정해서 업로드)

글은 최대 3개까지만 첨부 가능


나는 외부에 작성한 글이 없었기 때문에 글을 하나 더 써서 서랍 속의 글 총 2개를 제출했다.

여기서 글은 최대 3개까지만 첨부가 가능한데, 세 개를 클릭하고 나면 위의 이미지처럼 다른 글의 제목이 흐린 회색으로 변하고 클릭이 되질 않는다.


사실 글 세 개를 채우고 싶었지만 두 개를 쓰고 나니 다른 글을 쓸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후기를 다시 찾아보던 중 글 하나로 등록됐다는 사례가 있어 용기가 나기도 했고, 지금 속도면 12월까지도 신청할 수 없겠다는 불길한 예감에 신청하고 떨어지면 그때 다시 쓰자는 마음으로 일단 신청했다.



04. 마지막 단계! 

04. SNS나 홈페이지 첨부


Tip.

선택 사항으로 제출하지 않아도 통과 가능

작가 소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 첨부 글과 결이 같은 글들이 업로드되어 있다면 첨부

그게 아닌 경우엔 제출을 권하지 않음


이 부분은 의견이 많이 갈렸는데, 작가 소개, 활동 계획, 서랍 속의 글과 결이 맞는다면 플러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흠이 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리고 첨부하지 않아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1년 전쯤 활동하다 중단한 회사 블로그에 글이 있어 해당 블로그를 첨부하였다. (없는 것보다는 가능성을 높이지 않을까 싶어서 첨부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첨부하지 않을 것 같다. 괜히 결이 맞지 않아 탈락할까 봐 엄청 걱정했다.)



[ 작성 예시 ]


01. 작가 소개


안녕하세요, 조명 제조 회사에서 8년 차로 일하고 있는 조명人입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산업디자인'이라는 두 번째 전공에 도전했고, 29살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신입으로 입사했습니다. 시작은 제품 디자이너였지만,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 4년 차에 마케팅 업무에 도전했고, 3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브랜딩'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과정은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가득했지만, 그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 속의 경험들과 앞으로 풀어나가는 과정들을 기록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02. 브런치 스토리 활동 계획


회사 생활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두 가지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과거 편엔 신입으로 입사해 8년 차가 되기까지 겪었던 경험과 고민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현재 편에선 0에서 1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비전공자의 브랜딩 과정을 담고자 합니다.


모두 지니고 있는 조건과 고민은 다르겠지만, 과거의 저처럼 늦은 시작에 불안해하거나 잘못된 선택일까 두려워하는 분들에게는 제 경험이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정해진 길이 아니더라도 목적지를 발견할 수 있고, 그 모든 과정이 의미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03. 자료 첨부


잘 지내? 회사는 잘 다니고 있어?

퇴사와 창업 사이 어딘가


이렇게 두 가지를 첨부하였다.


04. 마지막 단계


회사 블로그 첨부



후기를 보면, 1번에서 3번까지의 통일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 같은 경우에도 

01. 작가 소개 - 활동 계획의 배경

02. 활동 계획 - 회사 생활의 과거, 현재로 카테고리 분류 및 경험담 공유 계획 기입

03. 작성 글 - 회사 생활 8년 리뷰, 브랜딩을 시작하게 된 이유


이렇게 나름의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통과했으니 나름의 경험담도 공유할 수 있지만, 승인 메일이 올 때까지 하루종일 새로고침을 반복하며 불안해했다. 신청은 접수되었는지 작가신청 버튼을 다시 누르면서 확인하고, 확인창에 있는 메일주소가 잘못되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이걸 떨어지면 다음엔 뭘 수정해야 할지 생각하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작가 신청 확인 창


최근 작성된 글들을 보면 전날 신청하면 보통 다음날 아침에 회신이 오고, 늦어도 오후 5시까지는 오는 것 같아 다음날 5시까지 기다렸지만 메일도 알림도 오지 않았다.


6시가 지나고, '오늘은 오지 않겠구나, 아직 오지 않았다는 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뜻일 테니까 조금 더 수정해 볼까?' 하고 생각하던 중 마지막 새로고침을 했을 때 승인 메일이 와있었다. 


* 접수 : 화요일 오후 2시 17분

* 회신 : 수요일 오후 6시 24분

(이렇게 6시 이후에도 메일이 올 수 있으니 혹시 저처럼 합격메일 오는 시간을 검색해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해 주세요.)


승인 메일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에 기쁜 것 보다도 안심이 되었다. 

하루 종일 이 메일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프로필 상세를 수정하고 저장한 뒤, 서랍 속 글 두 개를 발행하고 퇴근했다. 

최근 들어 가장 기분 좋은 퇴근길이었다.




'작가님'이라는 말을 들으니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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