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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닝뽀유 Dec 14. 2022

귀찮지만 열정 많은 엄마 필독! 영어독서앱 비교총평

영어교사가 추천하는 영어독서앱


시간은 없고, 교육비는 절약하고 싶은데, 아이에게 책 원없이 읽혀주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귀차니즘이지만 열정은 많은 엄마 저의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알게 되더라구요. 지식, 교양, 힐링 이 세가지를 모두 얻는 데 책보다 좋은게 없다는 사실을요. 책의 즐거움을 너무 늦게서야 깨달은, 늦깎이 책러버는 아이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제발 책 좀 읽어도!" "이렇게 재밌는데 왜 모를꼬!"


그래서 진짜 재밌는 책들이 살고 있는 도서관으로 아이를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터울이 6살 나는 두 아들맘의 엄마로서 차분히 앉아서 책을 읽어준다는 게 참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도 물건 잘 못챙기는 스타일의 저는 책이 분실된다던가, 연체된다던가 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집에서 첫째에게 조용히 책을 읽어줄라치면 재간둥이 둘째가 방에서 울면서 기어나옵니다. 다크써클 잔뜩 내려온 얼굴로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자동으로 책을 읽어주는 머신이 있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찾은 앱입니다. 바쁘고 지친, 하지만 자녀교육에 열정이 많은 엄마아빠에게 강력추천합니다.


영어원서 읽기 앱 에픽과 리딩게이트 1년 사용 후 작성하는 내돈내산 비교평입니다.


쉽게 말하면 에픽은 영어독서앱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 리딩게이트의 미국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 좋은 앱임에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포스팅하니, 두 앱 한번 비교해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래요


현재 첫째 아이 학교에서 단체구독을 하고 있기도 하고 7세부터 리딩게이트를 결제했어서 현재 두 앱을 모두 사용 중입니다. 1년 넘게 두 앱을 사용해본 입장에서 장단점 알려드릴게요.


에픽과 리딩게이트 공통점

1. 리딩게이트와 에픽 모두 읽기 레벨에 맞는 다양한 책, 독서 후에 이해점검 문제를 제공합니다.


2. 책 읽어주기 기능도 있어서 아이가 책을 읽는동안 엄마는 힐링 타임과 집안일 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는게 두 앱의 특장점입니다.


3. 둘 다 자체 앱을 갖고 있으며 결제가 필요한 유료앱입니다. 에픽은 한달에 9천원 정도, 리딩게이트도 학교 단체 구독은 1년에 8만원대 정도였던거 같고 개별 구독은 그보단 좀 비쌌어요.


에픽의 장점


1. 에픽엔 책 뿐 아니라 학습 영상도 있다.

영어공부 시키려고 유튜브를 틀어주다보면 자칫 상업적이거나 유해하거나 또는 굳이 권장하고 싶지 않은 류의 콘텐츠를 아이가 무심코 보고 있는 경우, 경험해본 적 있으실 것 같아요. 그렇다고 유튜브를 전혀 안보여주자니 양질의 영상도 참 많고, 따로 DVD를 사서 보여주자니 비용 부담도 크고 틀어주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에픽에는 교육적으로 참 좋고 권장하고 싶은 영상들이 참 많아요. 책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상들도 많고요.


2. 에픽의 도서양은 방대합니다(4만권 이상)

에픽에는 수록된 도서의 양이 워낙 방대하고 영상들도 많이 있어요. 22년 12월 기준 홈페이지를 보니, 약 4만권 이상의 책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아이의 흥미와 취향에 딱 맞는 책을 찾기가 쉽습니다. 집에 영어책을 돈 주고 사서 구비한다고 해도, 아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 그 중에 몇 권이나 될까요? 새로운 책을 찾아보고, 읽는 그 자체가 책읽기의 즐거움인데, 에픽은 앱 자체에 저장된 책이 워낙 많다보니 진짜 영어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에픽의 장단점 알려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에픽은 저희집 8세 아들과 귀차니즘 엄마인 저에게 잘 맞는 앱이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찾아 읽으니 엄마는 항상 옆에 붙어있지 않아도 된다는 게 추가적인 장점입니다.


그렇다보니 “나는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좋아하는 것들을 본다“ 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용이 궁금해서 신문이나 글을 읽을 때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면서 글을 읽잖아요.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에픽에 있는 책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관한 책이니까 흥미를 가지고 빠져들게 됩니다. 독해 실력이 늘기 위해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할 요소를 갖춘 셈입니다.



리딩게이트의 장점


1. 리딩게이트는 앱을 사용해보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이들이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기 위해 특화된 앱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책을 읽고 원어민 음성을 듣고 문장별로 녹음하기, 초점을 맞춘 문제 풀기, 레벨테스트를 해서 레벨에 맞는 책 읽기와 같은 활동을 통해서 영어 실력을 차츰 늘려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포인트와 레벨이 있어서 동기유발도 됩니다. 하지만 가끔씩 앱이 버벅대고 끊기는 점, 책 읽기 후에 과제가 학습적이고,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다보니 영어학습의 목적이 짙어서 흥미를 장시간 유지하기에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2. 파닉스 퀴즈와 게임이 있어요.

아이들은 간단한 원리의 게임도 참 좋아하는데 리딩게이트 앱을 처음 깔았을 때 게임하면서 포인트가 올라가니까 참 좋아하더라고요. 기계적인 연습이지만 게임으로 하니 재밌게 하기도 하고 기초 파닉스 실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어요.


총체적인 추천평

아이의 반응: 아이는 리딩게이트 게임은 재밌지만 책을 읽고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고 앱이 멈출 때가 꽤 있어서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반면 에픽에는 코믹북과 같이 긴 텍스트의 책들이 많아서 재밌다고 합니다.


엄마의 반응: 에픽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습자들이 영어책을 다양하게 볼 수 있게 만든 목적이 주입니다. 그렇다보니 파닉스에 초점을 기울이지도 않고 읽은 문장을 반복 녹음하게 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단기간으로는 리딩게이트로 공부한 아이의 실력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어학습은 오래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도구로 받아들이면서 내용을 습득하는 데 영어를 부차적으로 배우는 에픽을 선호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종이책입니다. 눈에도 편하고 종이책이 주는 탁월한 질감 자체가 매력이니까요. 읽으면서 다른 앱이나 기능에 주의분산되지 않고 책에만 집중하는 것도 종이책 읽기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영어책을 다양하게 집에서 구비하는 것도 돈이 들고 휴대성면에서 불편합니다. 그럴 때 읽기 좋은 영어독서앱 두가지 추천드리니, 개인적으로 활용해보시고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셔서 영어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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