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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Apr 14. 2017

영화 <일 포스티노> 리뷰

아름다운 것들에 귀 기울여보자

1994년 개봉 영화 <일 포스티노>가 재개봉한단 이야길 듣고 오랜만에 아트하우스 모모를 찾았다.

예전에 주말의 명화였던가.
티비영화에서 얼핏 보고 이 영화의 배경, 그 바다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얼핏 있으나
나는 이 영화를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근데 오늘 보고 나서 알았다.
처음 보는 영화였다.

다만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엄청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난 봤다고 생각했는지도.  

여하튼 영화는 정말.....
"아름답다"
너무 진부한 표현인가 싶지만
이 말밖에 없다. 아름답다.

메타포.
시.
사랑.
바다.
파도.
바람.
별 빛 쏟아지는 밤.
아버지의 서글픈 그물.
태아의 심장 소리.
성당의 종소리.
사람.
이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내가 책을 읽을 때 상상했던 모습에 비해
마리오 역의 얼굴이 너무 나이들어보였고,
그의 말투가 답답하리만큼 어눌했고,
베아트리체가 너무 섹시하고 도도했지만.

그 모든게 연기같지 않게 묘하게 어울어졌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내가 사는 곳, 혹은 내가 여행하는 곳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본적 있는지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사람..
그리고
자연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선물하고픈 사랑의 마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귀기울여보자.

절벽에서의 혹은 덤불에서의 바람의 소리를.
크고 혹은 작은 파도의 소리를.
별이 빛나는 밤하늘의 소리를.
은은하게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를.
건강히 뛰고 있는 아이들의 심장소리를.
그리고 사랑하는 베아트리체 루소를.
그 아름다운 것들에.....



마리오가 녹음하는 별빛 가득한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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