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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Jan 18. 2018

겨울산 눈꽃여행 - 덕유산 향적봉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덕유산의 아름다움

2018.1.14-15 전북 무주 덕유산 여행


계절에 상관없이 등산을 다니는 후배의 겨울 산행 사진을 보고
너무 아름답지만 나는 가 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등산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겨울 눈산이라니!

그런데 율이와 동갑인 아이를 키우는 후배가 아이를 데리고
멋진 설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
바로 전북 무주 덕유산이었다.

이 곳은 직접 두 발로 오를 수도 있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아름다운 설산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당장 고고!!!

검색을 해보니 이 곳의 케이블카가 인기가 좋아서
주말인 토일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당장 이번주말에 가야하는데! 검색해보니 이미 예약 다 차고...포기.

그래서 율이 아빠 월요일 휴가내고 일-월 1박2일로 가기로 했다.

주일 예배 시작 전,
급 검색으로 펜션 한 곳을 예약하고. (일요일 저녁이다 보니 나름 저렴해서 좋았다)
예배 후, 바로 무주로 고고!

휴게소에서 30분 쉰 것을 포함 4시간 정도 소요된 듯.
가는 동안 검색한 맛집을 찾아가서 저녁을 먹고.
*고구려가든 정식 (1인 18000원) (맛있었으나. 단체 손님이 너무 많아서 너무 시끄러워서 급히 대충 먹고 나옴. 율이랑 '왜 술을 먹으면 목소리가 커지나'에 대해 이야기함)

급히 펜션에 들어가서 우리가 한 것은!!!
요즘 우리 남편과 나의 공통 관심사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을 봤다.ㅋㅋㅋㅋ
우리가 몰입해 티비 보는 동안 율이는 책 보고..
그냥 자기 아쉬워서 커피 한 잔 마실까 싶어 길을 나섰으나
일대에는 모두 펜션 혹은 스키대여매장 뿐.ㅠㅠ
게다가 인도가 변변찮고 밤이고 인도에 눈이 가득 쌓여있어서 매우 위험했음.
결국 걷다가 걷다가 포기하고 다시 돌아와 펜션 앞 편의점에서 맥주와 새우깡을 사들고 돌아왔다.
그 밤에 셋이서 잠깐 다과를 한 후, 12시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설렁탕 먹고 싶다는 율이를 위해 무주뚝배기에 가서 해장국과 설렁탕 주문.
해장국은 맛있는데 설렁탕은 소소.
가마솥에 장작불로 설렁탕을 끓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식당 근처에서 시골 냄새 나서 (아마도 장작냄새) 너무 좋았다.ㅋㅋㅋ

그리고 바로 케이블카 타러 고고!

10시 오픈이라고 해서 9시 40분까지 가는 것이 나의 목표였으나
언제나 그렇듯 10시 30쯤 도착.
관광곤돌라 매표소로 가서 왕복표 구입
성인 15000원 어린이 11000원 (무주리조트 회원권이 있거나, 국가유공자 등등은 할인)
편도로 구입해 내려올 때는 걸어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는듯.

우리는 무조건 왕복~ ㅋㅋ
생각보다 오래기다리지 않았는데 곧 올라갔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길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길

케이블카 안에서 본 풍경


올라갈 수록 점점 더 하얀 세상으로 변해가는 ...덕유산.

완전 기대감이 상승~~~

근데 오늘 안개 심하다더니 도착할 즈음에는 거의 안개로 가득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상황!!


일단 간식을 좀 먹고, 근처에 있는 건물에 올라가봤다.
기념품 점.
근데 거기 올라가다가 완전 미끄러움에 깜놀~
이래서 사람들이 아이젠을 차는구나.

그래서 우리도 아이젠 대여에 동참!
간단하게 한 줄짜리는 3000원, 전체적으로 하는 건 5000원!

아이젠 착용 기념샷


율이는 그나마 괜찮은 신발을 신었는데
나는 어그부츠, 남편은 반운동화반구두인 캐쥬얼화. ㅋㅋㅋ
아이젠 빌려준 아저씨가 향적봉 갈 사람이 왜 구두 신고 왔냐고....
집에 등산화가 어른어른ㅋㅋㅋㅋ

그래도 아이젠을 장착한 순간 나는 날개를 단 듯 했다.
길이 하나도 안 미끄러워~~~~ 신기해!!!

향적봉까지는 20분이라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줄서서 차근차근 올라감.
올라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답던지...별세계에 온거 같았다.
가다가 사진찍다가 가다가 풍경 보다가...바빴다. 사람들 모두!!

처음엔 한 치 앞도 안 보이더니 점점 날씨가 개어갔다.

그러다가 두둥~
향적봉에 거의 다다를 즈음 하늘이 맑게 개었다. (순간이었지만)

이번 여행 베스트 샷


구름은 엄청난 속도로 (마치 카메라로 찍어 빨리 돌리기 하는 것처럼) 지나갔다.
그래서 날이 개었다가 흐렸다가 반복됐다.
개인 순간에는 시야가 훤히 트였고,
흐린 순간에는 또 막막했다.

그래도 높이 올라갈 수록 개이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엄청난 절경을 보았다.

개인 순간 포착한 향적봉 정상 모습

그리고 향적봉 도착!!!

기념으로 누우신 우리 따님!

향적봉에서 본 풍경

사람들 피해 건진 사진

그리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

향적봉까지는 20분 걸린다고 써 있는데
실제로는 눈길이고 아이도 있고 사람도 많고 사진도 찍어야하고
그래서 50분 걸렸고,
내려오는 길은 30분 정도 걸렸다.
아이젠을 했어도 내려오는 길은 좀 미끄러웠다.
다시 설천대 도착 (아이젠을 빌린 기념품 샵이 보임 )
올라가기 전엔 이 일대가 완전 안개였는데....  ㅋㅋ

약간의 눈 산이 있어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기에
율이도 몇번 탑승~ ㅋㅋ
완전 신난 어린이.

아쉽지만 오늘 서울가야하니깐.ㅠ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점심먹고 (버섯전골 -  맛있음)
3시 반쯤 서울로 출발!!!

1박 2일동안 한 거라곤 먹고, 자고, 향적봉 올라갔다 온것 밖에 없었지만
세 사람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덕유산의 아름다움.
사진으로 다시 봐도 내가 그 곳에 있었다는게 믿기지 않는 신비한 곳.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내년에 등산화 신고 아이젠 차고 또 가야지!
그때는 하행길에는 케이블카를 타지 말고 걸어 내려와야겠다.(과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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