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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Aug 29. 2018

상상 그 이상의 무대

<푸에르자부르타> 관람기

2014년 아르헨티나 여행 갔을 때


친구가 추천해준 공연 <푸에르자 부르타>를 보러 갔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예매도 안 하고 무작정 공연장을 찾아갔었는데. 당시 공연 기간이 아니어서 못 봤었다.



그런데 오늘 친구의 초대로 이 공연을 보게 됐다! 결국 이렇게 한국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공연을 다 보고 나니 아르헨티나 갔을 때 당시 3살이었던 서율이를 생각하면 못 본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공연장이 있는 종합운동장 역에 내리자 마자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100명중 98명이 여자였다. 젊은 여자.



역에서 나오니 물이며 망원경이며 부채며 등등을 파는 좌판이 깔려있었다. 한켠엔 야구 응원도구를 팔고 있기에 야구 경기가 있나 했다.


근데 한편에 콘서트 응원도구들도 있어서 콘서트가 있나보다 했다. 둘 다 인거 같았다.


그런데.


무려. 무려.  무려.             





얘들이었다. BTS!!!!!!!
어쩐지. ㅋㅋㅋㅋ
그 인파를 헤치고 헤쳐 겨우겨우 공연장 도착












티켓을 내면 주는 밴드를 손목에 차고 입장!
무대가 따로 없다고 아무대나 서서 보는거라고들 하길래 대충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드럼을 치며 노래하는 사람들 등장!
그런데! 문제는 내가 키가 큰 남자분들 뒤에 서 있었다는 것 ㅠ 까치발 해가며 보고
(그런데 이후 무대 상황에 따라 계속 자리가 밀리고 바뀌고 하기 때문에 자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줄 달고 날아다니는 언니들 발견!











놀랍고 신기하고 신나는 뭐 그런 느낌?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 지더니 오른쪽에서 하염없이 걷고 있는 남자의 뒷 모습 등장!
컨베이어 벨트에서 걷기만 하던 그 남자!
우리 앞에 온 후 보니 '장우혁'이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걷다가 총 맞고도 또 걷고.
그러다 뛰다가. 장애물도 헤쳐나오고.
현대인의 고단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처절하고 처절했다.

이후 공연은 정말 색다른 체험이 계속된다.
한쪽벽면에 은색의 커다란 천이 내려오고
그 곳에 다양한 색들의 조명이 비춰지며 반짝이는데 그 위로 배우들이 날아다닌다.
















이 공연은 약간은 서커스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배우들이 내내 공중에서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날아다니는게 아니라 엄청 파워풀하게 뛰어다니고 춤도 춘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물쇼였다.
대형 수조가 하늘에서 내려오며 수조 안의 배우들이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처음 파란 조명 아래 있을 땐
마치 내가 물속 깊은 곳에서 얕은 물에 놀고 있는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명이 시시때때로 바뀌고
배우들의 움직임에 따라 물살이 바뀌면서
만들어내는 신비한 이미지들.
낯설지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댄스타임과
거대한 천막에 쏘아지는 조명쇼!
그 천막 사이로 내려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배우들.
뭐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시각 청각 감각을 고루 자극 시키며
순간적으로 환각상태를 만드는 듯한 자극이 있는 공연이었다.



















태어나 처음보는 놀랍고 신기한 광경!
신나게 즐기다보면 70분이 훅 가 있는 공연!
제한된 공간 안에서 어떻게 이렇게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무대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무대 연출도 아이디어도 좋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았던
푸에르자 부르타!

다만 줄곧 올려다봐야해서,,,,
특히 물쇼 할 때는 목이 너무 아팠다는 ㅋㅋ
물쇼는 진심 누워서 보고 싶었다.

여하튼 이 공연은 가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특별하고 특별한 공연이다.

#푸에르자부르타 #장우혁 #색다른공연체험 #에너지넘치는배우들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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