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되게하라는 개뿔
‘안되면 되게 하라’
이 말은 오랫동안-그러니까 20여년 동안
내가 하는 일의 기준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되게 해야만
내 능력을 인정받는거라 믿었고,
그래서 대부분의 일들을 기를 쓰고 ‘해냈다’.
그런데 이 말은 이제 이렇게 바뀌었다.
‘안되면 <되는 거> 하라.’
....
어렵고 힘든 사람 마음
굳이 얻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
내 마음만 다치니까.
잘 안 풀리는 일
머리 싸매고 밤 새가며 할 필요 없다.
내 몸만 상하니까.
힘들어도 아닌 척 하면서
못하겠어도 티 안내면서
안되면 되게 했던 이유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봤자
인정받고 싶었던 욕심, 인정욕구.
건강하지 못한 생각이었다는 걸
이제라도 '인정'하니 다행인걸까.
그러니 이제는,
안되면
힘들면
못하겠으면...
되는 거부터 하나씩,
되는 거부터 차근차근.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
글을 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