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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Oct 19. 2023

(독서일기)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암울의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이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심각한 위협에 전 세계에는 절망의 음울한 분위기가 짙게 덮였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자연재해가 그치질 않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의 참상이 뉴스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전해져 우울함은 더해가고 미래에 대한 전망은 갈수록 암울하다. 


"팬데믹 시험은 우리가 얼마나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했는지, 이전의 일상이 얼마나 특별한 것이었는지 알려 주었다."


사람들은 방에 갇혀 안주하면서도 걱정과 두려움에 전전긍긍한다. 이러한 전반적인 비관의 시대를 맞아 이 시대를 진단하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시대의 석학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조곤조곤 들려준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도전적인 글로 포문을 연다.


"삶이 제공하는 최선을 온전히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매일 아침 우리를 침대에서 일으킨다.


인간은 빛과 탐색의 존재다. 우리는 마땅한 도전과제를 마주하고 역경에 부딪혀야 한다.


진짜로 산다는 것은 가능성의 장을 끝까지 달려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꺼이 밖으로 나가는 위험을 무릅써야 다."



희망이 빛을 잃어가는 시대에도 우리는 생에 대한 전의를 잃지 말아야 함을 상기시켜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살아 있는 삶은 역사와 마찬가지로 도전과 응전으로 이루어진다. 도전이 없는 삶은 이미 죽은 삶이다.


"우리는 드넓은 디지털 세계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쓸데없이 복잡한 이미지와 줄거리로 머리만 아프고 멍하니 허공만 보고 있다.


진부한 삶은 우리를 지겹게 할 뿐 아니라 기력을 쏙 빼놓는다. 삶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한없이 고단하다.


방에 틀어박히는 것은 바깥세상을 저버리기 위함이 아니요, 다시 돌아가기 위해 그 세상을 잠시 유예 상태에 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방에는 두 가지 운명이 있다. 자율적 삶의 서막이 되든가 숨 막히는 방구석으로 전락하든가 둘 중 하나다."


스마트폰을 통하여 내 손안에 들어온 세상에서 사람들은 모험을 기피하고 실내에 안주하는 삶을 산다. 실제로 IT의 놀라운 혁신은 아무 데도 갈 필요가 없이 방에 앉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한없이 편하고 좋을 것만 같던 삶은 긴장과 피곤을 부를 뿐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은 진부한 삶을 불러왔다.



"스트레스와 싸우는데 필요한 것은 차분함이 아니라 진짜 사건, 자신을 벗어나는 경험이다.


집에서 나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든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 다시 말해 차려입고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불행한 존재도 홀로 있을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독서, 상상, 꿈으로 도피해서 스스로 불행해지거나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


연속되는 날들은 날짜만 다를 뿐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다. 지치지도 않은 채 상황은 되풀이되고, 아주 미세한 차이가 사건 하나를 도드라지게 만든다.


모든 시간 모든 날이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르다. 하지만 이 '살짝' 속에 방대한 모험이 있고 가슴 뛰는 불협화음이 있다.


이제 숭고에 대한 열광은 식히고, 야망을 절제하고, 작은 것의 잔칫상으로 모두를 불러들여야 한다.


우리를 마비시키는 불안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우아함으로 맞서야 한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역경과의 정면대결이다. 폐쇄 혹은 개방의 독단주의 대신 다공성을, 절제와 용기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추구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창조적 충격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맛은 언제나 다양한 영역의 충돌 속에 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그리고 우리의 적들은 생각보다 약하다. 우리의 비루함을 즐거워하고 멸종이 임박했노라 외치는 황혼의 예찬론자들에게 이보다 더 근사한 반박이 있을까


지금의 젊은 세대를 믿어야 한다. 그들은 가끔 울먹거릴 때도 있지만 미래에 당하기보다 스스로 부딪히며 미래를 건설하고자 한다.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면 이미 진 것이다.


불행이 꼬리를 물고 미래가 암울해도 피하지 말고 대면하여 맞부딪히며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진짜 삶이다. "


그가 제시한 해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집에서 밖으로 나와야 한다. 자기 안에 머물 있어서는 누적되는 스트레스와 피곤을 피할 길이 없다. '작은 것의 잔치상'으로 나와야 하고 '미세한 차이'와 '살짝' 속에 담긴 '가슴  뛰는 의미'를 인식하고 깨달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 스스로 자신을 믿고 도피가 아닌 도전적인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라는 메시지는 무기력한 세대에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배풍등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은 절대로 똑같은 날이 아니다. 그 차이를 생생히 느끼며 사는 진실한 삶을 꿈꾼다.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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