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석진 Nov 21. 2023

남은 두 달을 독서로 보내볼까?

나의 연말 독서 도전기

독서와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다. 독서를 하지 않아도 글은 쓸 수 있다. 그러나 독서가 없는 글쓰기는 지속하기 힘들고 내용과 깊이를 더하기 어렵다. 독서는 글쓰기의 밑천이다. 독서는 글쓰기를 촉진시키고 생각과 사고의 틀을 넓힌다. 독서를 통해 사고가 촉진이 되고 글감을 얻을 수 있다. 독서는 글쓰기의 불쏘시개다.

이런 독서의 중요성을 알기에 독서를 하려고 하는 마음은 언제나 열려있다. 문제는 마음과 의욕이 넘치지만 행동이 그에 걸맞게 따라오지 않는 데 있다. 무엇인가를 해내려면 마음만 가지고는 곤란하다.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내가 챌린지에 임하며 아무리 피곤해도 벌떡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목표가 있고 책임이 있어서다. 독서를 제대로 하려면 이와 같이 구체적인 목표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남은 두 달 동안 목표를 정했다. 처음에는 40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정했는 데, 공표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50권이 되어버렸다. 무리한 목표일 수 있지만, 입을 크게 벌려야 더 많이 먹을 수 있듯이 목표를 크게 잡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책임감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목표를 공표했다.


그렇게 목표를 세우고 20여 일이 지났다. 현재 상황은 11권을 읽고 12권째 읽는 중이다. 자기 계발서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반해, 소설은 만만치가 않다. 읽을 분량이 많으니 물리적인 시간이 훨씬 더 든다. 일단은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목표를 이루는 여정 중에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읽은 책

11월에 들어서서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플라톤의 향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더 플래닝, 초심력, 인생의 저력, 틀을 깨는 사고력, 남의 비위를 맞추기는 이제 그만,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복잡한 세상의 현자, 인생에서 8가지 일에만 집중하라, 나를 바꾸는 인생의 심리학으로 고전을 3권을 읽었고 자기 계발서를 8권을 읽었다. 지금은 도서 나눔으로 받았던 어메이징 브루클린이라는 498페이지짜리 소설을 읽는 중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나가는 일은 독서의 편식을 막는다. 한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은 좋은 독서라고 할 수 없다. 가능하면 다른 장르의 글을 읽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독서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군주론과 향연은 독서기록도 남겼다. 독서일기를 쓰는 것을 통해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감상과 소감을 기록하는 일은 필요하중요하다. 기록으로 글쓰기를 할 수 있고 내 생각을 더할 수도 있다.


읽은 책 중에 가장 놀라웠던 책은 더 플래닝이라는 책이다. 기획을 어떻게 하면 잘할까 가 이 책의 주제이지만 책은 기획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고를 전환시키고 촉진시키는 놀라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마음에 감동을 준 문장들이 즐비해 책에 많은 줄을 그었다. 실제로 글쓰기에 대한 지침과 지혜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다른 이들과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기획이라는 주제로 그토록 깊이 있는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무엇인가를 잘한다는 것은 한 가지만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지혜는 통섭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역작이 아닐 수 없다. 주옥같은 문장들을 필사해서 자주 상기하고 삶에 적용해야겠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독서를 하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걸음씩 나가면 된다. 그렇게 꾸준히 걷다 보면 고지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사람이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독서도 그렇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유용하게 쓰는 지름길이 또한 독서다. 올해 남은 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독서보다 더 나은 것을 찾기 어렵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으니 독서삼매에 빠져볼까 한다. 소설이 의외로 흥미진진하다.


#에세이 #독서 #목표 #연말 #글쓰기 #책임감

매거진의 이전글 지각은 인식의 차이로 빚어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