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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Dec 22. 2023

나는 글쓰기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함께성장연구소 미라클글쓰기챌린지를 진행하며

나는 정식 작가가 아니다.


내게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아직은 작가 지망생이 정확한 나의 위치다. 독립출판사 부크크를 통해 자작시집을 발행한 적도 있지만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출판이기에 출간작가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 일천한 경력으로 글쓰기 챌린지에 책임을 맡았다.

나는 현재 정예슬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함께성장연구소에서 미라클글쓰기챌린지 과정을 담당하는 중이다. 정예슬 작가를 보조하면서 하는 일이다.

글쓰기 챌린지에 진행자로 나선 이유는 한 가지다. 입문자들에 비해 글쓰기를 먼저 시작했다. 그동안 나름 꾸준한 글쓰기를 하고 있기에 길라잡이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그들 편에서 그들이 처한 입장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이미 글쓰기 챌린지를 여러 번 경험했고 완주를 한 점도 기꺼이 나서게 된 이유다.


이 번 챌린지는 벌써 두 번째 진행다. 1기를 무사히 잘 마쳤고 감사하게  2기가 순항 중이다. 책임을 갖고 참여하는 경우, 챌린지에 임하는 자세가 일반 참여자들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도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먼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족으로 사는 나의 습관을 거슬러 새벽에 기상을 해야만 했다. 예외도 있을 수 없다. 다행히 지금까지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힘들지만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글쓰기 인증도 본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글 쓰는 일도 지속하게 된다. 이 점은 내게도 아주 큰 유익이다. 더 좋은 점은 챌린지에서 모닝페이지 쓰기를 병행한다. 매일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나 줌에 참여하여 모닝페이지 쓰기를 한다. 분량은 3페이지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형식 없이 휘갈겨 쓰는 훈련이다. 챌린지 기간 내내 모닝페이지 쓰기가 이어졌다. 지금은 습관이 되어 20분도 채 안되어 3페이지를 쓴다. 챌린지를 통해 나도 성장하는 중이다.

챌린지 진행자로서 동기부여하는 일도 중요한 책임이다. 카페에 하루 인증을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모닝페이지 기록 사진과 한 꼭지 분량의 글을 올린다. 내가 대부분 첫자리를 차지한다. 그러고 나서 단체 톡방에 챌린지 시작을 알리며 격려를 담은 글을 쓴다. 진행일자를 상기시키며 오늘의 글쓰기를 장려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책임은 아마도 챌린지 참여자들의 애쓴 작품을 읽는 일일 것이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한가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워킹맘에 자녀를 기르고 있어서 매우 분주하다. 그런 바쁜 시간 속에 힘들게 글을 쓴다. 소중한 글이 아닐 수 없다. 글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독자를 위한 것이다. 삶을 진솔하게 담은 따끈한 글들을 처음 영접하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다.

 매일 카페에 올라온 글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정독하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댓글로 응원과 격려들 더한다. 글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줄거리도 다채롭다. 과거에 경험했던 뜻깊고 소중한 기억을 풀어내는 글도 있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을 찾아가는 성찰의 글도 있다. 자녀와 겪고 있는 갈등도 있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슬픔도 건져 올린다. 글을 읽으며 때로는 감동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 빼어난 글에도 놀란다.

글쓰기도 자체도 중요하지만 독서도 글쓰기에 꼭 필요한 요소다. 그래서 오후에는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인상적인 문장을 나눈다. 이를 통해 독서의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글쓰기 챌린지도 집중하게 한다. 그런 덕분에 나 자신도 꾸준한 독서를 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진행상황을 체크하는 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꾸준하게 챌린지에 참여하여 인증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다. 여러 사정으로 인증을 놓치게 되면 다시 시작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증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소환하고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카페에 인증의 글이 올라오면 참으로 기쁘다. 챌린지 진행의 보람을 맛보는 순간이다.

글쓰기 챌린지 진행은 내게 분수가 넘치는 일이다. 참여자 분들이 나보다 월등히 뛰어난 분들도 많다. 그래서 늘 겸손한 자세를 지니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배우는 자세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챌린지에 함께 하는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모두 다 완주해서 성취의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 글쓰기 훈련으로 꾸준한 글쓰기가 루틴이 되고 즐기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을 찾아 단단한 삶을 살아가는 힘 얻기를 바란다. 오늘도 챌린지에 참여하는 분들의 파이팅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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