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날로그 세대다. 세상은 온통 디지털로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에서 산다. 여전히 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것을 진정 살아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놀랍게 변화하는 이 시대를 지금처럼 계속 살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AI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라고 일컬어지는 AI가 빠르게 우리 생활 속을 파고들고 있다. 오히려 침략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이 책은 AI를 넘어선 범용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논한다. '범용인공지능이란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계의 지능을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각하는 존재가 되어 인간을 위협하는 시나리오다. 이제는 이런 영화가 단순한 공상으로 남는 상황은 이미 지난 것 같다. 실제로 AI의 놀라운 진전 속도로 인해 여러 과학자들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해가는 AI의 역량을 감안하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전략으로 AI를 알고 '나'를 알아 인간과 AI가 공존하고 AGI 시대까지 공진화해야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AI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AI에 반해 인간만이 지닌 특질도 명확히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AG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게 되었다. 독서와 쓰기로 길러지는 문해력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꼭 길러야할 능력이라는 것을 확인 했다. 문해력은 다른 필수능력들을 습득하는 데 핵심 능력이다.
책에서 배운 바를 간략히 정리했다. 어려운 내용이 많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 기록했다.
AI의 대표격인 챗GPT는 생성형 AI다. 챗GPT는 질문의 답을 검색해서 제공하지 않고 문장 형태의 답을 그때그때 만들어 낸다.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지적대화를 무한정 끌고 갈 수 있다. 마치 인간처럼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생겨나는 창발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AI개념은 인간의 신경망을 흉내내는 AI 소프트웨어가 딥러닝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지능으로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AI의 학습은 인공신경망을 구현하는 것이다. 즉 사람의 뇌에서 신경세포가 연결되어 기억하고 생각한다는 것을 단순화하고 추상화하여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다. AI가 무서운 것은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창의성이 도전 받고 있는 사실이다. 생성형 AI가 지닌 이런 능력을 창발능력이라고 부른다. 미술, 음악뿐 아니라 언어분야에서도 소설을 쓰고 시를 쓴다. 그런데 정말 두려운 점은 이런 창발능력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이다. 마치 인간의 뇌가 일으키는 인지적 사고와 의식의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고 AI가 완전한 것은 아니다. 이런 놀라운 능력에도 아직은 미숙함을 지니고 있다. 오류를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이 아닌 확률을 기반으로 대화하도록 설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AI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협력을 해야하는 대상이다.
AI가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기존처럼 지식을 쌓는 공부는 무용해진다. 아무리 지식을 쌓은들 AI를 능가할 수 없다. 챗GPT를 두고 누가 지식이 많은가 따지는 것은 도토리 키재기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문제를 보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인식은 기존 사고방식에 머물러있다. 인간의 인지능력을 이해하는 깊이에 따라 AI 지식도 깊어진다. AI에 대하여 얼마나 알아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은 '자신의 언어처리와 지식정보처리 능력을 관찰해서 이해하는 수준만큼'이다. 그래야 AI에 대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알 수 있다.
AI의 진화로 인하여 앞으로 AI는 교사와 협업은 물론 연구혁신을 주도하게 되고 창작도 함께하며 의료 분야도 협업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가장 변화가 클 분야는 법률 분야다. 향후에는 감성이 필요한 영역까지도 확장될 것이다.
AI의 가장 큰 위협은 강력한 AI의 기술이 악을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고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경우 그런 시스템을 정지시킬 수 없게 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AI는 기회이자 위협인 것이다.
AI가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분야는 화이트 칼라라고 일컬어지는 회계,법률,재무와 같이 기획,예측 등 프로세스를 최적화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AI가 가장 적게 노출이 되는 직종은 즉석음식 조리, 모터사이클 수리, 석유 가스 채굴관련 직업이다.
인간이 감각, 무의식, 직관 등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종목은 AI가 어려워하고, 인간이 어렵게 공부하여 쌓은 지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종은 AI가 잘하게 된다.
인간이 AI보다 우위에 있는 지능은 학습능력이다. AI는 개별적인 학습 방법을 이용하지만 인간은 여러가지 학습방법을 복합적으로 이용할 줄 안다.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들과 깊이 연관된 영역에서 AI는 제한적인 모방만 할 수 있다. 인간의 고유 능력은 욕망과 의도를 지닌 것이다. 이에 반해 AI는 욕망이나 동기를 가지고 있지 않고 감각,지각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실제 자신이 처한 맥락을 복합적으로 반영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간과 AI의 극명한 차이는 이것이 느낌으로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창의성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생긴 욕망과 의도에서 비롯된다. 꼬리를 무는 상상이라는 인지적 구상과정과 이로부터 촉발되는 창의성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하지만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전문성 내에서 해결하는 과업은 AI에 맡기고 사람은 여러가지 지식을 연결하고 융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AI시대에 인간의 창의력및 질문능력뿐 아니라 공감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기계화되고 개인화가 심화되는 시대에는 인간다움을 위한 공감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람들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에는 공감능력이 필수다. AI능력이 확장되는 미래에 인간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가 공감 지능이다. 나의 사고나 행위를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객관화시키는 메타인지는 진화과정에서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인간은 신체의 감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한다. AI는 단어나 문장을 이들이 지칭하는 현실 세계의 대상들과 그라운딩을 못하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즉 개인의 특이한 경험을 확장하는 식의 반응이나 글쓰기를 할 수 없다.
앞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전수해야할 교육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더 많은 정보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창의력을 비판적 관점을 갖고 매일, 매 순간, 어디서나 다양한 질문을 하는 능력으로 확장해야 한다.
AI와 차별화를 이끄는 인간 본연의 능력인 창의력, 상상력, 공감력, 융합력,메타인지능력,실행력 등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성취역량인 끈기, 집중력, 과제 지속력등의 향상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다. 서치엔진이 보편화 되면서 지식 자체 보다 지식의 위치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다. 정서적 공감대를 높여 인간다움을 체화해 나갈 때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AI라는 경이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길라잡이를 만났다. 이 시대에 누구나 읽어야할 책임이 분영하다.막연히 불안하게 사느니 분별하며 지혜롭게 사는 길이 이 책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