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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Sep 26. 2024

제주의 달밤에 취했네

제주도의 한가위 달을 만나다

제주의 짙은 밤을 만났다.

사람이 만든 빛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깜깜한 장막 사이로 빛이 흐른다.

밤하늘에 둥근달이 다.  

한가위 만월이다.

달은 구름 하나 없는 하늘에 홀로 청청하다.

달빛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빛을 뿌린다.

잠자리에 든 아기를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다.

그 아만물은 단잠에 다.

의 실루엣은 공상의 나래를 펼친다.

마법이 펼쳐진 밤은 온갖 색을 잃어버리고 온통 검다.

동화가 잠을 깨고 전설이 을 푼다.

작은 별빛이 반짝거린다.

밤의 요정 반딧불이가 난다.

작은 불빛이라도 선명한 자취를 뿌린다.

반딧불이

달빛이 인도하는 길이 꿈길럼 펼쳐졌다.

저 멀리 길은 어둠에 잠겼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지의 땅이다.

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어둠은 밀어를 만들어 낸다.

소근 거리는 생명의 속삭임이 가득하다.

밤에 눈을 뜨는 새 외로운 노래를 부른다.

밤은 잠들었지만 동시에 깨어있다.


아내와 함께 밤길을 간다.

호젓함도 좋지만 함께라서 더  좋은 길이다.

달빛의 온기가 마음을 누그러트린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무엇이라도 한없이  다정하다.

풍경에 빠져들어 대화가 끊어진다.

그런들 어떠랴!

모두가 아름다운 것을.


한가위의 달이

하늘에

내 마음에

아내의 눈에 어렸다.


달밤에 취해 꿈길을 간다.


#제주도 #달밤 #보름달 #밤길 #바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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