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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Oct 23. 2024

누이들과 미국 여행기 15 - 17 Mile Drive

최고의 해변에서 만난 기막히게 멋진 바다

바다를 볼 때마다 바다가 주는 매혹에 바로 빠져들었다. 광활한 바다는 좁은 시야를 단박에 잊게 만든다. 한계를 뛰어넘어 활짝 열린 세상이 보여주는 공간의 힘에 압도된다. 다에 이르면 모든 얽매임에서 놓여나 진정한 자유 구가하게 된다. 뭍에 사는 이들은 누구나 바다를 만나면 대부분 바다와 사랑에 빠진다.

17 Mile Drive
Seal Beach

그간 살아오면서 여러 바다를 만났지만 이곳에서 언컨대 최고의 바다를 만났다. 곳은 바다가 지닌 모든 매력을 종합선물 세트처럼 아낌없이 준다.  다채로운 푸른 물빛은 물론이고 고운 외모 속에 간직한 열정을 거친 파도로 유감없이 휘한다. 주변 풍광도 뛰어 났다.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높은 파로 물결이 일며  뒤이어 부서지는 순백의 포말이  끝없이 밀려든다. 이곳은 캘리포니아의 17 Miles Drive 위치한 해변이다.

17 Mile Drive는 사설 도로로  캘리포니아 몬트레이(Monteray)에 있다. 표지판을 따라 도로에 들어서면 이용료를 내야 한다.  차량 한 대당 11.75달러다.  Pebble  Beach사가 운영한다. 약 27킬로미터의 길이 해변 도로를 따라 그림 같은 해변이 연달아 이어진다. 요금을 치르고 안내 지도를 받아 표시된 17개의 Spot을 차례대로 돌다. 한두 곳은 건너뛰었지만 각 장소마다 찬탄 이어다.

Spanish Beach

단풍이 든 막사국이 뒤덮인 해안선을 따라 진한 푸른 물감이 풀린 바다가 나타났다. 구름 하나 떠있지 않은 창공의 색조와 바다 물빛이 하나로 통일되고 해안에 검은 바위가 적절히 자리 잡아 선명한 명암의 대조를 이룬다.

Bird Rock
새들과 물개가 살고 있는 Bird Rock

Bird Rock에는 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개도 산다. Seal Rock에는 물개가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새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무리 지어 활공하는 새들은 우아한 비행을 멋지게 보여준다. 그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탁자 근처에는 덤불이 수북이 자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갑자기 다람쥐가 나타났다. 마침 밤이 있어서 던져 주었더니 받아서 오물오물 예쁘게 먹는다. 작은 까마귀를 닮은 새들도 날아왔다.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한적한 해변은 새들의 차지다. 갈매기는 물론이고 긴 부리를 가진 도요새 종류도 눈에 띈다. 특이한 부리를 가진 펠리컨도 많다. 많은 종류의 새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환경이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바다에도 명암은 있다. 고운 모래가 한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가진 단 하나의 흠은 밀려온 해조류들이다. 어디서나 널려있는 해조류 무더기는 부패해서 날파리가 들끓다. 모든 것이 다 완벽할 수 없다. 추가 적절히 섞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Restless Sea

Spot마다 가진 이름이 있고 이름은 그곳의 특질을 담고 있다. Restless Sea는 이름 그대로 쉴 사이 없이 파도가 들이친다. 암초가 산재한 바다는 격럴한 포말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바다와 달리 느긋하게 앉아 글쓰기에 여념이 없자가 있다. 을 읽고 있는 이들은 간간히 봤지만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은 처음이다. 질투가 날 정도로 꽤나 멋지다.

 The Crocker Grove

Cypress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은 Crocker Grove다. 서식지를 보호 중이다. 토질과 물이 다르니 식물도 외양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사이프러스는 거칠고 투박해서 마치 메마른 통나무 같은 수피를 지녔다. 반연 상층부의 무성한 잎을 단 가지들은 푸르고 생동감이 넘친다. 우아하면서 고고함을 직했다. 거친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낸 당당일 것이다.

페블비치 상징인 The Lone Cypress 나무가 있는 해변이다. 윤슬이 빛나는 바다는 광휘의 빛으로 넘친다.

페블비치의 로고로도 잘 알려진 이 나무는 250년 이상의 수령을 지닌 세계 최고로 유명한 사이프러스 나무다. 바위 위에 우뚝 서서 태평양을 바라보는 자세가 의연하다. 고고한 나무가 독보적인 자태를 뽐낸다.  

 주변 풍광도 시선을 거둘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

The Lone Cypress

방문자 센터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필요한 용무를 볼 수 있지만 부대시설은 꼭 들러봐야 할 장소다. 꽃과 잔디가 어우러진 상가는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나 고운 경관이다.

페블비치 골프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라운딩을 하지 않아도 골프장에 들어가 눈요기는 할 수 있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라운딩을 하고 싶어지는 아주 환상적인 장소임에 틀림없다.

페블비치 골프장

이곳의 마지막 해변 카멜비치다. 고운 하얀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드넓다. 해변을 내려가는 길부터 깨끗하고 하얀 모래길이다. 아름다운 해변을 계속해서 봐서 질릴 법도 하건만 페블비치는 여전히 마음을 움직인다. 누이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내러 가 새 힘을 얻은 듯  감탄 연발이다.

Camel Beach

17 Mile Drive를 마무리하는 곳에서도 황홀한 풍경이 계속된다. 어디를 둘러봐도 감동이 이는 절경이다. 미국에 찾아와 이곳 경치를 볼 수 없다면 너무나 아쉬 것 같다. 함께 온 누이들도 진짜 좋았다고 한다. 루 온종일 해안을 돌면서 바다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만끽했다. 미국을 여행하는 보람을 느낀다. 감격스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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