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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의 장미-곡성 장미 축제

세상의 모든 장미를 만났다

by 정석진

처가에 와서 곡성장미축제를 찾았다. 축제장 입구는 옛 곡성역을 그대로 보전해서 예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 역 주변 일대가 장미 정원이다.

곡성역

입구부터 각종 꽃들 방문객을 반긴다. 옛 기찻길도 그대로 남아 레일 바이크가 놓였다. 가족단위 혹은 연인들이 함께 타며 추억을 쌓는 중이다. 지방 축제로는 규모와 짜임새가 상상 이상이다.

광장은 수목과 잔디로 잘 정돈되었다. 조금 더 들어가면 메인 정원이 보인다. 이곳은 그야말로 장미 천국이다. 세상의 모든 종류의 장미가 이곳에 모인 것 같다. 색상부터 꽃모양까지 각기 다른 장미가 이곳에 있다. 무려 1,004종이 식재되었다고 한다. 눈을 어디에 둘 지 모를 정도로 다채롭고 현란한 꽃밭이 펼쳐졌다. 형형색색 화려함은 기본이고 아치를 비롯해 다양한 구조로 잘 꾸며져 볼거리도 가득하다.

꽃뿐 아니라 연못과 정자도 조성되었고 분수에는 물줄기가 힘차게 솟아난다.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멋진 장소마다 저마다 다른 자태로 사진을 찍느라 여기저기 바쁘다.

발 내딛는 곳마다 근사한 색에 혹하고 매혹적인 향기에 취한다. 눈으로 보이는 고운 빛깔을 사진에 담고 싶어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보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자연의 빛과 색은 직접 눈으로 때라야 제 본연의 모습을 보게 되는 듯하다.

각기 다른 장미 종류마다 하나하나 세밀히 들여다보고 싶지만 너무나 많은 매력적인 꽃들이 자꾸 시선을 다. 한 그루에 몰입할 수 없다. 내 삶에서 가장 많은 장미꽃을 만나는 날이다. 장미를 사랑한다면 놓칠 수 없는 명소가 바로 이곳이 아닐까. 다른 일정으로 시간이 없어 서둘러 나가는 데 자꾸 눈길이 간다.

오월의 마지막 날 장미의 빛나는 영광을 친견했다. 오늘의 아쉬움은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을 것 같다.


#곡성장미축제 #장미 #오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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