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일상을 노래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봄은 오는 중
봄이 오는 길목에서
by
정석진
Mar 6. 2023
아래로
지난 겨울의 자취를 꼭 끌어안고
고행하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마로니에는 묵언 수행 중
바람은 햇살을 담고
생글거리며
봄의 향기를 퍼트리는 중
황량하고 거친 잿빛 세상에
매화는 꽃송이를 환하게 터트리며
봄의 문을 활짝 여는 중
늦었다는 듯 앞다투어
노오란 속살을 내보이며
꽃망울 벙그는 산수유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중
볕바른 강안에서
무리지어 졸고 있는 비둘기는
따사로운 봄햇살을 즐기는 중
그러거나 말거나
두터운 외투에 마스크 쓰고
심각한 표정으로 길 가는 사람들은
괴로운 인생길을 가는 중
#시 #봄 #매화 #산수유 #비둘기 #마로니에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keyword
시
봄
매화
25
댓글
19
댓글
19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정석진
평범 속에 깃든 특별함을 사랑합니다. 늘 푸른 청년의 삶을 꿈꾸며 에세이를 쓰고 시를 읊습니다
구독자
375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봄날 정오를 안식으로 이끈다
재잘거리는 꽃들의 웃음소리를 들어봐!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