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까옷 입고
봄나들이 나왔다가
검정 비닐 봉다리
주렁주렁 양손 가득
장 보고 가는 길
쿵작쿵작 뽕짝소리
핸드폰은 보이지 않고
전화 끊길까 봐
마음은 조마조마
에라 모르겠다
공원에 퍼질러 앉아
바리바리 싸온 짐 풀어 헤치고
뒤적뒤적 헤메다
아이구 거기 있었네!
큰소리로 여보세요!
마음을 추스리며
주섬주섬 주워들어
터벅터벅 제길을 가는
볕 따뜻한 봄날
민들레 피고
제비꽃 피고
할머니 옷차림에도
빨간 꽃이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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