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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할마 Feb 03. 2020

봄 안부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찾아갔었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스며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런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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