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강산 Aug 04. 2023

출판업도 스타트업이 될 수 있나요?

#1 사무실을 구하다

내가 처음 <모던북스>라는 사업자를 내고 본격적으로 문예창작 수강생을 모집한 건 2023년 1월부터였다. 이때 <작가가 되는 시간 1기>를 모집하고, 4주간의 소설창작 강의 후 단행본을 정식발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7개월 동안 200명이 넘는 수강생을 마주해 왔고, 총 14권의 단행본을 정식발간했다. <모던북스> 네이버 카페에는 수강생들이 창작한 600편의 단편이 아카이빙 되었다.

네이버에 <모던북스>를 검색하면 그동안 발간한 도서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관과도 일하게 되어 남산도서관에서 강의를 하였고, 23년도 하반기에는 강동의 구립도서관에서 성인 대상 강의, 인천의 문학관에서 청소년 대상 강의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작가가 되는 시간>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새삼 스타트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은 작게나마 기념하고픈 일이 생겨서이다. 바로 사무실을 구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원활한 출판사 운영을 위해 사무실 확보에 부단히 열을 올렸다. 특히 강남, 홍대 일대를 돌아다니며 적당한 사무공간을 찾아 헤맸지만 서울에서 '접근성과 넓은 공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건 대단히 힘든 일이었다. 그러다 창업지원 관련 사업을 통해 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PPT 발표를 거쳐 중앙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하게 되었다.

동작역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고, 넓은 독립공간이 있어 내가 원하던 사무실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사업계획서 작성과 PPT발표 등을 거치며 사업의 장기적 비전도 새롭게 다질 수 있었으니 여러모로 좋은 기회였다.


당분간은 이곳에서 일하면서 플랫폼 확장에 힘쓸 예정이다. 물론 개인작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작품발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두 달 뒤, 10월에 신작 단편소설을 문장웹진을 통해 발표한다.)


지금까지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작가가 되는 시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문학창작이 지닌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현재 모던북스의 단기적 목표는 대학과의 B2B이다.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프로그램과 책발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을 글쓰기를 통해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대학과 모던북스는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지역상생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조금씩 나아가는 플랫폼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이전 02화 서러운 연금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