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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Sep 03. 2023

우리의 마음은 왜 그럴까?

올해 몇 개월은 많은 사건이 일어났다.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 홍수로 지하차도에서 일어난 사망사고 등 해마다 나타나는 사건들이지만, 올해는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두세 달 사이에 연속으로 일어나는 칼부림 사건은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마음 편히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 특히 젊은이들의 칼부림 사건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미국에서 총기 사건이 자주 일어나듯이 우리도 총을 갖게 하면 미국과 같은 사건이 안 일어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왜 그 전에는 들어나지 않던 칼부림 사건이 요즘 들어 자주 일어날까?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변했기에 그런 일들이 쉽게 일어날까? 우리의 마음은 왜 그럴까?


'칼부림하는 젊은이는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사회 환경을 탓해야 하나, 자기 자신을 탓해야 하나.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울분, 분노, 열등감 때문일까. 자기를 인정해 주지 않는 가족들 때문일까.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자기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해 나타난 결과인데, 왜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다. 


살아 가면서 일어나는 나의 마음 상태는 무궁무진이다.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내 마음 속에서 요동치면서 나타나기도 하고 그야말로 조변석개(朝變夕改), 종잡을 수 없을 때도 있었다. 가끔 집에 혼자 있을 때 나를 생각하게 되고, 이 나이까지 살아 온 나를 되돌아 보면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까? 지금까지 성실하게 잘 살아 왔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지만, 때때로 어떤 마음이었을까? 과거에는 원리 원칙에 엄격했고 매사에 정확하게 일처리해야 했다. 그 때의 마음 상태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야 하므로 여유없이 쫒기듯 생활했던 것 같았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많이 불편하게 대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가족에게도... 가끔 명상이나 탬플 스테이에 참가하면서 마음을 다스려도 봤지만, 짧은 수련으로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친 적도 있었다. 또 그 마음이 제자리에 있는 듯, 또 너울거리기도 하고, 또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는 마음이라는 것과 숨박꼭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쫒기듯 생활할 이유가 없으므로 많이 너그러워졌다. 많이 무뎌졌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퇴직 후 나의 마음 상태에 많은 변화가 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긍정적으로 변화된 내 자신에게도, 내 마음에도 감사할 뿐이다. 아직도 가끔 변화무쌍한 내 마음을 인식하고, 심호흡을 하면서 차분하게 내려놓으려고 애쓰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불교에서 스님들이 "참마음은 모양이 없어 오고가는 것이 아니네."라고 하신다. 그 참마음은 어떤 상태인가? 



연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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