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수정 Oct 17. 2023

나의 글쓰기 백 번째

<사과 사랑>, 유화, 어수정 作, 2023.10.17





퇴직 후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사찰음식을 배우고 통기타, 우쿨렐라 등 악기를 배워 

어설프지만 친구들 칠순 때 축하 연주도 해주고  

방과 후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내기도 했고 

국립중앙박물관회에서 주관하는 역사강좌도 들었고 

건강을 위해 산행과 걷기를 꾸준히 했다. 

가족, 친구들, 퇴직한 동료들과 여행도 다녔다.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뒤늦게 수채화를 배우고 지금은 유화를 배우고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심정을 브런치에 글로 표현해 보라는 

딸의 권유로 시작한 글쓰기가 100번 째가 되었다.

내가 쓴 글이 벌써 백 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이 쓰리라 생각도 못했다. 

돌이켜 보면 퇴직 후 10여 년 동안 허전할 틈도 없이 바쁘게 지냈다.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하고

70여 년을 살아오면서 깨닫게 된 인생의 지혜와 추억들을 되새기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쁨을 순간순간 느끼며 표현한 글들이

모두가 나의 기록이며 나의 흔적이며 나의 인생이다. 


가끔 지난 글들을 읽어 보면 

표현의 어색함에 부끄럽기도 하고 

그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감상에 젖기도 하면서

그래도 글로 표현해 놓은 것을 참 잘했다고 나 스스로를 칭찬해 본다.

그림을 그릴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글도 쓰면 쓸수록 어려움을 느끼는데,

대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

어쨌든 잘 하든지 못 하든지 나 자신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담담하고 솔직한 나의 글쓰기는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색깔에 나의 정성을 담으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