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한 해가 또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느끼는 것이지만,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절의 빠른 흐름 속에서 나의 일상의 흐름은
그야말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고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 잘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끝내야지 하면서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어가는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한 것들도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은 항상 같은 속도로 지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느끼는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빠르게 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빠르게 지나갈텐데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여유롭게 생각해야겠습니다.
한 달여 동안 허리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다니면서
나이 들어 건강이 제일임을 느끼며,
지금은 좀 나아져서 다시 화실에서 그림 그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3~4시간 정도 집중해서 그리게 되는데,
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그림에만 몰입하게 되는 그 시간이 참 좋다.
이번 그림은 선생님의 도움없이 내가 스스로 완성했다는
자신감과 함께 느끼는 기쁨, 나 자신에게 뿌듯했다.
전문가의 눈에는 미흡한 부분이 보이겠지만
지금 나는 내 그림에 만족한다. 잘 그리지 못했지만...
더구나 몸의 아픔을 이겨낸 후의 그림이라 그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모두모두 내년에는 아프지 말고 기쁜 일만 있으라는 덕담과 함께
이번 그림의 제목은 완성했을 때의 내 마음 상태인 '환희'라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