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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Jul 24. 2024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포도나무>, 유화, 어수정 作, 2024.7.23





나이가 든 사람들의 유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집과 고집이 강한 사람. 

그만큼의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의 방식이 옳다고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막무가내식으로 훈계를 하려는 사람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 

다른 하나는 배려와 이해가 있으며 아량이 있는 사람.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다독여 주는 성숙함이 있는, 그야말로 어른인 사람. 


나는 후자에 속하는 어른이라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육체적인 늙음이 포함되어 있지만, 

마음은 결코 늙지 않으니까 우리의 삶을 여유롭고 넉넉하게 해 준다. 

고집과 아집만 있는 늙은이가 아닌 배려와 이해와 성숙함이 있는 

어른으로 거듭나는 삶이 여유로운 삶이며, 

나이를 먹었어도 마음속에 젊음을 간직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지닌 어른으로 거듭나기를 

죽는 날까지 노력하며 사는 삶이 멋진 삶이 아닐까 한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어느 때인지 모르겠지만 육체적 힘듦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 가지 일도 거뜬히 했는데, 지금은 한 가지 일만 해야 한다. 

두 가지 일을 할 경우에는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고 멍한 상태가 되며, 

손발도 붓는 것 같고 자면서 다리에 쥐가 날 때도 있고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나도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게 되는데

순리대로 받아 들이면서 나만의 루틴으로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든지,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차 운전은 낮에 가까운 지역을 갈 때만 한다든지,

세 끼 식사는 조금씩 먹는다든지,

잊지 않기 위해 열심히 메모를 한다든지 ...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 반경을 조금 줄이며 천천히 움직이면

별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는 것은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지는 마음의 현상(現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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