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by 어수정
장미.jpg <장미>, 수채, 어수정 作, 2020.1.14




꽃중에 꽃이라는 장미!

풍경화를 그릴 때와는 다르게

한 송이 한 송이를 섬세하게 그려야 한다.

그 과정은

1. 정성스레 스케치한다.

2. 먼저 한 두 송이 꽃잎을 흐리게 칠한다.

3. 마른 후 명암을 넣어 칠한다.

4. 마른 후 지우개로 연필의 흔적을 없앤다.

5. 다시 명암을 넣어 색을 칠한다.

6. 마른 후 다시 칠한다.

7. 진하게 칠해진 부분은 다시 지운다.

8. 다시 흐리게 칠한다.

이렇게

여러 번 반복 과정을 거쳐

한 송이 장미가 그림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꽃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서정주 시인의 시가 생각났다.

그 시인의 말처럼

한 송이 국화꽃이 탄생하는 것은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여름에는 천둥이 울고,

국화꽃이 피는 가을에는 무서리까지 내리면서

모든 만물이 오랜기간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한 생명체의 탄생이

기쁨, 희열, 가슴 벅참, 기다림,

고통, 엄숙함, 장엄함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모든 생명의 탄생은

고귀한 것임을 다시 생각하며

나보다 하찮은 것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시작이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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