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芍藥)

by 어수정
작약.jpg <작약>, 수채, 어수정 作, 2020.8.11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꽃은 모란과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작약과 모란을 구분할 때는 꽃보다 잎을 보는 것이 낫다.

작약의 잎은 갈래가 깊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며

길쭉하고 늘씬하다.

모란 잎은 세 갈래로 나뉜 잎의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게 패여 있다.

또, 작약의 뿌리는 귀중한 약재로도 쓰인다고 하니,

그래서 꽃이름 작약에서 '약'이 한자로 '藥'인가 보다.

꽃으로는 마음에 즐거움을 주고,

뿌리로는 몸에 건강을 주는

정말로 보배로운 꽃이 아닌가?

작약은 꽃이 크고 탐스럽게 생겼으며,

함지박처럼 큰 꽃을 피운다고 해서

함박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5~6월에 피는 작약은 흰색과 붉은 색의 꽃으로,

서양의 꽃인 장미에 견줄 만한 동양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꽃이 화사하고 탐스럽게 생겨 신부의 부케꽃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작약의 꽃말이 부끄러움, 수줍음인데

수줍게 고개 숙인 신부의 손에 작약 부케!

꽃모양 뿐 아니라 꽃말까지 잘 어울린다.


연한 분홍색으로 꽃바탕을 칠하고

좀 더 붉은색에 보라색을 약간 섞어

명암을 넣으니 한 송이 작약이 피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적절한 색깔 배합이 어렵고,

명암을 넣을 때 물감의 농도와

붓의 강약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오늘도

여러 번 반복의 과정을 거쳐

작품 하나가 탄생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와 함께 갖는 기쁨, 행복감도...


문득, 정목 스님의 글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에서 읽은 한 구절이 떠오른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보살펴 주지 않아도

섭섭해 하지도 않고,

투정 부리지도 않고

저 자체로 아름답게 피었다가

소리없이

지는 꽃들에게서

겸손과 침묵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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