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여지없이 색깔이 너무 진하게 칠해져서
물티슈로 지우다 보니 종이가 불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선생님은 많이 지워 봐야 잘 그릴 수 있다고 위로하신다.
요즈음은 수채화를 잘 그리는 것보다
잘못된 부분을 지우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스케이트나 스키를 배울 때
잘 타는 법을 가르쳐 주기 전에
넘어지는 법을 먼저 가르쳐 준다.
넘어지는 경험을 많이 해야 두려움이 없어지고
덜 아프게 넘어진다는 것이다.
넘어져 아프다고 타지 않으면 그 이상을 배우지 못한다.
넘어지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고,
내성이 생기면 자신감을 가지고 잘 타게 된다.
운동 뿐 아니라, 인생 살아가는 데도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저지른 잘못이 수없이 많다.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인데,
논어에 있는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라는 말처럼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다시는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에서는 모르고 저지른 잘못(죄)이 더 나쁘다고 한다.
잘못인지 모르기 때문에 또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저지른 잘못(죄)은
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나쁜 행동을 했지만,
나중에 잘못인 줄 깨닫고 뉘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릴 때 처음 잘못했을 경우 분명한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처음'은 그만큼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처음'이라는 순간을 만나고
그 순간들은 우리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처음'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이고,
새로움을 시도하는 설렘이며,
목적지를 향한 희망이기도 하다.
또 '처음'은 두려움의 시작이기도 하다.
많은 실수를 하면서 처음과 조금씩 친해지고
새로운 삶의 지혜를 쌓아가게 된다.
인생은 처음을 시작으로 차츰 성장의 길을 걸으며
마지막에는 완성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크고 작은 실수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실수나 실패의 극복 여부에 따라 인생의 마지막이 달라지게 된다.
경험담이나 실수담이 나의 인생에
울타리가 되어 더 든든해지는 삶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