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학창 시절에
엄마의 지나친 유교적인 가풍으로,
'여자가...'라고 하면서 매사에 오빠보다
먼저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집안 남자 어른이 모여 있을 때도 조신(操身)하고
조용한 딸이 되어야 했다.
양보가 미덕이고 겸양지덕(謙讓之德)이
최고의 인품으로 자리매겨졌다.
상대를 만나면 항상 고개 숙여 인사하고
공손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이 몸에 익숙하다 보니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먼저 의식해야 하는 것이 생활이 되었다.
가끔 과공비례(過恭非禮)의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공손히 대하는 것이 여자라면 가져야 할
덕목이라 배웠고 익혔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남의 일...
당연히 여자니까 공손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으로 알아
별 갈등없이 성장했다.
그 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자신감을 갖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자신감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감은 내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데,
그 믿음은 끊임없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와
스스로 변하고자 하려는 의지와 반복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감이 생기면 능동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적극성을 띠게 된다.
또 표정과 행동에 당당함이 드러나며
말에도 절도가 있는 표현을 하게 된다.
자신감을 갖고 그림을 그리면 붓터치의 느낌이
다르게 느껴지고 그에 따른 결과도 달라진다.
뒤늦게 그림 그리는 일이 좋아서 열심히 스케치하고,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색을 표현할 때도
이제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런 자신감은 그림이 완성될 때마다
나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감을 준다.
지금 코로나 19로 활동 반경이 넓지 못하지만,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때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 생각하고,
지금의 내가 가장 좋고 마음에 편안함을 갖는다.
자기가 하는 일을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자기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