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by 어수정
포도송이.jpg <포도송이>, 수채, 어수정 作, 2021.4.6





아침 6시에 눈을 뜨면 가볍게 기지개를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가끔 6시 전에 깨기도 하고 어떤 날은 꼬박 밤을 새기도 하지만,

보통은 6시가 되면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이것도 오랜 시간 반복되어 몸에 배고 뇌에 각인된 결과인 것 같다.

일어나는 순간의 느낌이 하루를 좌우하게 되는데

보통 오전은 정적인 활동, 오후는 동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이 바뀔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지키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게을러지는 것 같고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것 같아 스스로 다짐하면서 지키려고 한다.

오후에 동네천변이나 북한산 낮은 코스를 한 시간 가량 산책을 하고 있다.

좀 더 멀리는 안산 둘레길이나 불광천 둘레길도 가끔 가는 장소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오전에 걷기 운동을 하고 더운 오후에는 정적인 활동을 하는데,

주로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거나 브런치를 들여다 보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나쁨일 때는 하루종일 집에 있을 때도 있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는데,

학창 시절에는 하루가 더디 가고 힘들었는데 지금의 하루는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흔히 자동차의 속도에 비유하여 10대면 10km, 20대면 20km, 50대면 50km로 달린다고 한다.

그러니 나이 70대면 70km로 달린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속도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의 속도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빠르다고 느낄 수밖에...


계속되는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적으로

가장 많이 힘든 분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일 것이다.

하루하루 지내는 일이 무척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버티자'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낸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지내는 하루가 아닌 버티는 하루가 된 것이다.

이제 백신이 나왔으니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하루'라는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지내는 하루, 느끼는 하루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에 따라 짧게 느껴질 수도,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유용하게, 짜임새있게 보내거나 힘들게 보내기도 할 것이다.

또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힐링하면서 보내거나 열정으로 하루를 보내거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할 것이다.

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하루를 흘려 보내기도 할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자기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다음 하루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이것이 반복되면 하루를 뜻있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하루가 될 것이다.

오늘 하루는 행복했나요? 힘들었나요? 편안했나요?

나의 오늘 하루는...


장시하의 시 '삶'의 일부를 떠올려 본다.

"삶의 우물에 추억의 두레박을 던지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도

멈추고 싶으리만큼 행복한 추억 하나쯤 있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오늘의 어려운 순간도 그저 추억일 뿐

가야할 길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삶을 불행이라, 행복이라 단정짓지 마라.

불행이라 생각했던 그 길에 행복이 싹트기도 하고

행복이라 자신하던 그 길에 불행이 덮쳐 오기도 하는 것.

.

.

언젠가 가야할 길이 없는 날이 오더라도 아쉬워 마라.

가야할 길이 없는 날, 불행했던 삶도 행복이라 생각하리라.

가야할 길이 없는 날, 행복했던 삶에 더욱 감사하리라.

가야할 길이 없는 날, 가야할 길이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그러기에 오늘, 당신이 걷는 길에 혼신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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