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背山臨水)

by 어수정
배산임수.jpg <늦가을의 정취>, 수채, 어수정 作, 2022.2.15





요즈음은 너나없이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옛날에는 최고의 집터는 배산임수(背山臨水)를 꼽았다.

산의 기운인 음(陰)과 물의 기운인 양(陽)이 서로 합해지는 곳으로,

산천의 생기를 북돋우어 만물이 잘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집 주위에 물이 감싸고 있어서 적당한 수분을 제공하고

바람을 잘 감싸 주면서 숲이 우거져 있는 곳들을 명당(明堂)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민간 사상인 풍수지리와 관련되는 동시에

우리나라 자연 환경에 적응한 조상들의 실용적인 지혜이다.


강호동양학자인 조용헌은 '휴휴명당(休休明堂)'에서

도시인이 꼭 가 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을 소개했는데,

"땅의 기운은 가는 곳마다 다르다. 묵직한 기운, 밝은 기운, 침침한 기운 등 ...

나를 푸근하게 받아들이면서 생생한 에너지를 주는 땅이 있고,

어두운 기운이 밀려와 힘이 빠지면서 우울해지는 땅이 있다.

역사적으로 검증된 영지(靈地)는 공통적으로 밝고 강한 기운을 내뿜는 곳이다.

바로 명당(明堂)이다."라고 하면서

"집은 작아야 관리하기 쉽다. 집이 크면 사람을 누른다.

작아야 손아귀에 들어온다. 집은 안기는 맛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편안하다."고 하였다.


가끔 TV 시청 중,

자연과 벗하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또 산과 바다, 숲 속, 경치 좋은 곳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한 달 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체험해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어디든, 어떤 형태든 그런 곳에 가서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면 명당이 아닐까 한다.

숲 속의 집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보면 어떨까?

잠깐 여행 온 것이라면 몰라도 실제 생활하기는 무척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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