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하고 4년 동안
화실에 가면 집중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며 즐거웠다.
작년에는 코로나 19와 남편의 병원 입원 등 불편한 날도 있었고
화실에 가지 못한 날이 여러 달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가볍게 우울증도 겪었지만, 대부분의 생활은 그럭저럭...
수채화를 그리면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치유가 되었다고 할까?
그 동안 그림을 배우지 않았으면 나의 마음 상태는 어땠을까?
그림을 그리기 잘 했다고 나 스스로에게 칭찬하게 된다.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실의 회원들 중에 한 분이 유화를 배우라고 나에게 몇 번 권유를 했는데,
그때는 별 감흥이 없이 수채화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그룹전을 하면서 전시된 그림 중에 두 개의 유화 그림을 보면서
나의 가슴에서 무언지 모르게 울컥 올라오면서
'유화를 배워 볼까?' '유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나의 뇌리를 스쳐갔다.
한 그림은 "소나무숲"이었고, 다른 하나는 "눈 쌓인 겨울나무"였다.
공통점은 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인데,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단지 나무가 힘있게 뻗어 있는 모습에서 강한 감동을 느꼈을 뿐이다.
다른 그림들은 그냥 멋있다, 아름답다, 잘 그렸다 등의 느낌 뿐이었는데,
유독 그 두 개의 그림을 볼 때는 가슴에서 무언가 용솟음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두 달여 동안 수채화를 그리면서도 문득문득 유화를 그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많은 고심 끝에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해 보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되고 싶은 나를 보며,
그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갖게 되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수채화 그리기는 잠시 쉬고 지금은 마음이 가는 대로,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