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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Jul 14. 2023

하늘과의 대화

<장미의 계절>, 유화, 어수정 作, 2023.7.14





장미의 계절이라고 하는 5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인

서울장미축제에 다녀왔다.

<붉은 장미처럼 사랑으로 가득 찬 우리가 되자!>

<지금 이 거리엔 너를 닮은 장미가 핀다>

정감이 넘치는 글과 함께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색깔의 장미꽃은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었다.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던 

나의 눈이 잠시 하늘을 향한다. 

그러다 이젠 하늘이 주인공이 되었다. 

나의 눈은 주인공인 하늘을 쳐다보면서 

목이 뒤로 젖혀지도록 보고 또 봤다. 

이제는 하늘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하늘멍'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파란색으로 물들인 하늘은 흰구름과 함께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잘 지내고 있니?" "오늘 기분은 어떠니?" "밥은 먹었니?" 

나에게 쉴 틈 없이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 

"너의 아름다움에 반한 나를 잠시만 그냥 놔 둬라." 

나는 천천히 천천히를 눈으로 말하면서 여유를 부린다. 


서울장미축제에서 장미꽃의 아름다움보다 

파란 하늘에 마음이 더 가는 것은

붉은색과 어우러진 파란색의 대비(對比)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색깔로 자신을 표현하는 하늘은

우리에게도 다양한 감정을 갖게 해 준다.

사실, 바라보는 우리의 감정에 따라 

느껴지는 하늘의 모습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나의 가슴이 뻥 뚫린 듯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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