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7
98일 만에 일기를 다시 쓴다.
근 100여 일 동안 매일 일기를 쓰지 않는 해방감은 꽤 달콤했다. 최근에는 자정이 되어도 초조하지 않고, 하루가 더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중간중간 글감들(일기 감)들을 메모해놓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쓰지는 않았다. 이왕 쉬는 거 알차게 쉬기 위해 일기 쓰기를 포기했다.
매일 일기 쓰기가 무너진 이유는, 해외에서 해커톤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시차 적응도 안되지 1분 1초가 아쉬운 해커톤에 목을 매고 있더니 일기 쓸 여유도 없고, 끝나고 나니 피로로 인해 글 쓸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강행군을 하고 나니 거진 일주일이 비었다. 5월 말까지만 해도 일기 거리를 매일 적고 있었으나, 타자로 옮기는 수고를 하지 못했다. 밀려있는 일기 감의 양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6월에는 밀린 일기 쓰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6월과 7월마저 지나가고, 뜨거운 태양이 일렁이는 8월이 왔다.
내 주변의 변화, 내 변화도 꽤 있었던 2019년의 여름은 기록되지 못한 채로 남겨진다.
최근 화두는 보이콧 재팬. 나에게는 우리 사회에 일본문화와 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와 있는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기업이 내세우는 가치와 행동에 대한 생각도 깊어진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파는 것만이 기업 가치의 전부가 아닌 것 같다.
74번째 광복절과, 100번째 3.1절.
보이콧 재팬과 함께 불편했던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항일 운동을 하셨던 분들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홍콩 범죄인인도법 반대 시위도 응원한다.
아직 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남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