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년간 장애인 체육계에 종사한 사람이 경험한 이야기
우리는 휠체어에서, 혹은 집안에서의 내 안정감 있는 공간에서만 움직이기를 원하고 그곳에 머물기 바쁩니다. 수업이 끝나면 재빠르게 자신의 휠체어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회원님들이 대부분이기도 하죠. 헬스장에서 자주 보이는 인클라인 벤치로 이동하는 게 왜 어려울까요?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뇌에 재입력시켜야 해요. 나는 이걸 해도 괜찮아, 난 할 수 있어, 여기에서도 힘을 써볼 수 있어라고요.
저는 수업에서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일단 해보고, 필요할 때 말씀하세요. 그래서 그 기구에서 어떻게 나오실 거예요?” 그 사람 스스로가 그 환경에서 벗어나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과 마인드를 기르는 게 중요하니까요. 예를 들면 인클라인 벤치에서 운동을 진행하기 위해 인클라인 벤치에 자주 앉아보는 경험을 먼저 하는 겁니다. 처음엔 트랜스퍼 자체를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꽤 과감하게 옮겨 앉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벤치 위에서의 움직임도 훨씬 부드러워졌고요. 인클라인 벤치에서도 앉아서 눕고, 기울기만큼 눕고 일어나 보는 기울기를 점차 늘려나가는 거예요. 굳이 근육의 관점에서 보자면 코어가 강화되고 균형감각이 좋아지겠죠? 근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게 익숙해지면 내 활동반경이 넓어진다는 겁니다. 활동반경이 넓어진다는 건 집 밖 레스토랑 의자에도 앉을 수 있고, 친구 집 소파로 옮겨 앉을 수 있고, 여행 가서 낮은 침대에도 누웠다 일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화장실에서 변기와 휠체어 사이 이동도 자유로워지고요.
트레드밀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제가 보기에 트레드밀에서 보행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원님들은 그냥 무조건 올려 보내고, 정해진 시간을 채워야 내려올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스타트 버튼을 스스로 누르거나, 혹은 이머전시 버튼이라도 원하는 때에 누르고 나올 수 있도록 해요. 그래야 걷다가 발이 꼬이더라도 혼자서도 멈출 수 있는 능력 하나가 더 생기고, 그 또한 넓어지는 활동반경이니까요. 그걸 하는 이유는, 그래야 내가 여기서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움직임이 자유로워진다는 건 체간의 강화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긴장을 뺄 수 있고 내 몸을 효율적으로 쓸 준비가 되었다는 겁니다. 제 수업에서는 회원님들이 이걸 느꼈으면 좋겠어요.‘생각보다 내 몸은 기능적이구나. 내가 심리적·환경적 요인에 많이 휘둘리고 있었구나.’ 그 사람이 잘 움직이고,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겁니다. 저는 운동지도자로서 그 과정을 운동으로 함께하는 사람이고요. 내 몸을 더 자유롭게 쓰고 싶다면, 저와 함께 운동해요. 같이 건강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