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회원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비장애 트레이닝 현장에서 장애 회원을 받게 되어 당황스러울 강사들에게

병명이 아니라 기능을 보라: '기세'로 여는 특수체육

이 글은 누구에게 필요한가?

= 장애 회원을 받게 된 당신, 정확히 어떤 것이 궁금한 것인가? 어떤 것이 두려운 것인가?

사실 당신도 할 수 있다! 당신의 환경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장애 진단명에 붙잡히지 말고 회원의 기능에 집중해보는 것이 결정적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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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필라테스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하는 연락이 왔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가진 어린 회원이 찾아왔는데 장애 회원을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고 싶어 자문을 구한다는 연락이었다. 필라테스 선생님 말고도 헬스 트레이너들에게도 이와 같은 자문을 구하는 연락들을 꽤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뿌듯하고 감사하다.

내가 잘 해서 역쉬. 나에게 연락을 하는 군.

이런 이유가 아니라 비장애 피트니스 현장에서도 이러한 선생님들이 계신 덕분에 장애 회원들이 운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넓어지는데 내가 도울 수 있음에 뿌듯함이 더 크다.

척수성 근위축증. SMA라고도 불리는 근육병으로 이해하면 좋다. 주로 이완성 마비 증세를 보이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위 회원의 경우 원위부(손, 발처럼 몸통을 기준으로 멀리 위치한 신체부위)에 비해 근위부(몸통 가까이에 위치한 신체부위 - 목, 어깨, 고관절)에서의 마비 증세가 더 큰 것으로 보였다.

SMA 2형은 진행형 질환이지만, 기능이 급격히 소실되기보다는 현재의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유형이다. 따라서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보다, '지금 가능한 기능을 어떻게 안전하게 유지·활용할 것인가'가 운동 접근의 핵심이 된다.


그렇다면 나는 필라테스 선생님에게 무슨 말을 했을 것 같은가?

필라테스 선생님의 연락이 오기 전에도 이미 다양한 유형의 장애 회원들 수업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받곤 했는데, 공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내가 한 말은 기세다라는 말이었다. 선생님은 이미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고, 기죽지 말고 그 회원이 할 수 있는 동작들을 찾았다면 거침없이 시켜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물론 각 장애 유형에 주로 띄는 움직임 패턴들이나 그에 따른 추천 운동들을 말씀드리긴 하지만 그건 첫 수업에 대해 막막함을 없애줄 참고서일 뿐. 그 이후부터는 선생님들께서 잘 하실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수업 방법, 열쇠 이런 것보다 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스스로도 명확히 하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그 회원과의 수업에 있어 지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번 선생님과 나눈 대화에는 오프더레코드로 날것의 이야기들이 오갔다.

선생님은 주말 동안 공부를 하고 싶다며 추천할 책이나 영상이 있냐고 물었다.

"사실 해당 장애 유형에 대해서 제가 막 책을 엄청 공부한 적은 없고, (아 물론 전공생이기때문에... 기본적인 공부는 이미 한 상태입니다 독자 여러분..^^) 일단 검색해보고 '아 이런 장애구나' 참고만 해요. 그러고. 이게 장애명에 치우치다보면 사람이 너무 쫄아서. 기능 보고 '아 이거 돼? 그럼 이거 해보자' 하다 보면

떠오르는 동작들도 생기고. 그 책 같은 거에는 사실 운동하지 말라는 장애 유형도 많아서.

어차피 저희는 거스르는 거라. 애기한테 집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라고 했다.


사실 나도 처음엔 달랐다.

학부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총 8년, 그중 이 센터에서만 3년을 장애인 체육 현장에 있으면서 책만 보고 수업을 기똥차게 준비했다 싶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하니까 하나 안 되니까 다 무너져버렸다. 안 되는 걸 붙잡고 '내가 더 잘하면 될 거야'라고 생각하다가 번아웃이 왔다.

그래서 지금 자문을 구하는 선생님들에게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책보단 그때의 상황에 집중하는 걸 추천하는 이유다.



선생님이 마사지도 해야 하냐고 물었다.

"저는 마사지 안합니다. 마사지를 원하시면 병원을 추천드린다고 말씀드려요.

저희는 운동을 주로 시킨다고 말합니다.

병원에서 좋아질 거였으면 지금까지 다닌 횟수나 기간 치면 진작에 좋아졌어야 하는 게 맞으니까

이번에는 쌤 믿고 해보자고, 혹시라도 보호자가 방어적이시면

쌤도 자신 있게 운동의 영역을 설명드리는 게 좋다고 했다. 뭐 있습니까. 운동이 체고인데."


그리고 이것도 말했다.

"어머니의 큰 기대에 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 이제 그냥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시면 제가 무슨 신도 아니고. 이러거든요.

애초에 그냥 하는 것 자체가 얘한텐 엄청 도움인 거고.

쌤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지만 어머님의 큰 기대가 아이한테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라포가 형성되면 말씀드려 보는 건 어떨까요?"


장애 회원 수업을 하다 보면 '나만 더 잘하면 이 아이가 좋아지지 않을까' 같은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그러면 트레이너가 먼저 무너진다.

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명확히 하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그 회원과의 수업을 지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다.

비장애 피트니스 현장에서 이렇게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계신 덕분에

장애 회원들이 운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병명이 아니라 기능을 보고, 안 되는 것보다 되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기세만 있으면 여러분들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오늘 글쓰기는 여기서 마무리~!

앞으로 나의 글들이 더 다채로워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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