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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원 Feb 09. 2018

특별함을 넘어 온리원으로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내 몸에 꼭 맞는 맞춤 정장보다 대량 생산한 기성 정장이 더 잘 팔리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옷은 대량 생산됐고, 의류 공장은 인건비가 싼 곳을 향해 이동했다. 일본, 한국, 중국을 거쳐 이제는 동남아 저임금 지역에서 옷을 만든다. 



3D 프린팅과 로봇 기술은 공장을 다시 선진국으로 불러들인다. 해외 공장에서 노동자 100만 명을 고용하는 아디다스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본사 인근에 스피트 팩토리를 열었다. 독일 스피드 팩토리에서는 직원 10명이 연간 50만 켤레 운동화를 만든다. 로봇이 디자인에 맞게 외피를 재단가공하고, 3D 프린팅으로 밑창을 제작한다. 기획, 생산, 판매, 물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1년 반이 걸렸었는데, 스피드 팩토리에서는 기획부터 물류까지 하루에서 일주일이면 거뜬한다. 생산지가 소비지와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드는 이점도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운동화 


소비자는 아디다스 온라인 스토어에 접속한 뒤 마이 아디다스 코너에서 신발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원하는 운동화를 선택한 뒤, 갑피, 안감, 힐 컵, 끈, 인솔 등의 소재와 색상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이니셜, 좋아하는 문구 등을 새길 수도 있다. 성별과 사이즈를 선택하고 결제를 마치면 주문 정보가 스피드 팩토리로 전해진다. 3D 프린팅으로 5시간이면 맞춤 운동화가 만들어지는데, 실제로 한국에서 배송받기까지 주문 후 5~6주가 소요되고 제품 가격은 10~15% 정도 비싸다. 



아디다스가 한 해 만드는 3억 6000만 켤레 신발 규모에 비해 스피드 팩토리에서 만들어지는 연간 100만 켤레는 미미하다. 하지만 3D 프린팅 맞춤 제작은 이제 시작이며, 아디다스는 전 제품 맞춤 제작을 향해 나아간다. 제품 한 개를 100만 개 생산하던 방식은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되고, 100만 개 제품을 하나씩 생산하는 것이 새로운 주류가 되고 있다. 



* 3D 프린팅 3D Printing
다품종 소량 생산은 단가가 높아 실현하기 어려웠다. 3D 프린팅 기술의 등장으로 다품종을 저렴하게 소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프린터기는 문서를 2차원 평면으로 인쇄하지만, 3D 프린터기는 3차원인 입체를 인쇄한다. 제조업은 밖에서 안으로 깎아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3D 프린팅은 한 층씩 쌓아 만들어 내부가 비거나 복잡한 구조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재료가 가볍고, 재료 낭비 없이 소량만 맞춤 생산할 수 있고, 빠른 제작이 가능해 맞춤 제작에 최적화돼 있다. 인간 장기, 약, 음식, 로켓, 자동차, 집 등 3D 프린팅의 적용 범위는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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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의 비즈니스 코치'이자 기업 교육을 설계하는 '혁신 전문가'

한양대학교 경영교육원(FIT) 센터장

윤정원 joan08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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