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열 날 때 "열나요" 앱
초보 엄마와 아빠는 늦은 밤에 아이에게 열이 나면 가슴이 철렁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을 졸인다. 조급한 마음에 응급실로 달려가는데, 응급실에서는 소변 검사, 피 검사 등을 기본적으로 해야 해서 아이도 부모도 고생이다. 열 관리만 잘 해도 아픈 아이 안고 응급실로 뛰어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MBC 의학 전문 기자 출신 신재원 대표는 아이가 열 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앱을 개발했다.
앱에서 나이, 몸무게, 성별 등을 설정하고 매시간 체온을 입력하면 빅데이터로 어떤 해열제를 언제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교차 복용 가능한 해열제는 무엇인지, 병원에 가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지 등을 알려 준다. 아이가 아파 마음 졸이는 부모에게 큰 힘이 돼 출시 3년 만에 부모들의 입 소문으로 25만 명이 다운로드했다.
의료 빈틈을 채우는 중국 모바일 닥터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주치의는 필요하다. 또한 의료 정보가 부족해 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중국은 의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 인구에 비해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중국 의사들은 환자 한 명 한 명 제대로 진찰하기가 힘들어 오진율이 높다. 중국의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 서비스와 지역간 불균형의 대안으로 등장한 모바일 의료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184억 3000만 위안(약 3조19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위이성(春雨医生)은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 주는 모바일 의료 서비스이다. 2011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 이용자가 9000만명을 넘었고, 등록된 의사만 50만 명이다. 일 평균 상담 요청 건수는 33만건에 달한다. 환자가 앱에 질문을 올리면 의사가 3분 내로 무료로 답해 준다. 원할 경우 특정 의사를 주치의로 선정해 일정 기간 동안 유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 춘위이성은 의사에게 건강 상담료를 아주 소액밖에 지불하지 않지만, 의사는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 준다. 평점이 높으면 자신을 더 잘 홍보할 수 있고 주치의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영상 통화로 진료하는 영국
바빌론(Babylon)은 영국에서 100만 명이 사용하는 의료 상담앱이다. 의사를 만나야 할 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앱에 증상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은 대화를 분석해 진단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려 준다. 3억 건의 진단 기록과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진단이 의사보다 더 정확하다. 옥스포드 대학이 진단 정확도를 조사한 결과 의사가 82%, 간호사가 77%인 반면 인공 지능은 92% 였다.
의사를 만나고 싶으면 24시간 언제든 앱으로 영상 통화를 예약할 수 있다. 약속한 시간에 의사가 앱으로 전화를 걸어와 연중 무휴로 전화 상담이 가능하다. 의사는 카메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해 증상을 확인하고 상담한다. 처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자가 선택한 약국으로 처방전이 보내 진다.
아파도 덜 무섭도록
아프면 무섭고 서러운 것이 인간이다. 채소 썰다 칼에 손이 살짝 베여도 파상풍이 오는 건 아닌 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별 것 아닌 걸 다 알면서도 일요일에 문 여는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서 별 것 아니다는 얘기를 직접 들어야 마음이 놓인다. 친절한 주치의가 있다면 아파도 덜 무섭고 덜 서러울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물어보면 의사 보다 더 정확하게 답해 주는 인공지능, 답답할 때 바로 영상 통화로 만날 수 있는 의사가 빠르게 우리 삶 가까이 다가오는 중이다.
인공지능 챗봇 (AI Chatbot)
챗봇은 채팅하는 로봇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 나간다. 챗봇은 쇼핑몰, 보험사, 은행, 배달, 예약 등 소비자 문의가 많은 곳에 적용되고 있으며, 소비자 취향을 파악해 맞춤 제품을 추천하는 역할도 한다. 챗봇은 메신저, 전화, 스피커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된다.
『끌리는 것들의 비밀』 책 출간 안내
'CEO들의 비즈니스 코치'이자 기업 교육을 설계하는 '혁신 전문가'
윤정원 joan0823@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