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아프다 죽을 수는 없다
오래 사는 것이 염원일 때는 지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에 태어난 사람의 기대 수명은 82세이지만, 건강 수명은 65세로 17년을 아프게 살아 간다. 아프며 살기에 17년은 너무나 긴 시간이다.
건강 수명을 기대 수명만큼 높이려면 매일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알지만 인간 본성은 더 많이 먹고 덜 움직이고 싶다. 그래서 4차 산업 기술은 신체 활동을 데이터로 관리해, 더 적게 먹고 더 잘 움직이도록 돕는다.
미국 정부가 돈 내는 눔 코치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건강 관리 앱은 한국인 정세주 대표가 구글 수석 엔지니어 출신 아텀 페타코브(Artem Petacov)와 공동 창업해 개발한 눔(Noom) 코치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눔 코치는 건강 관리 분야 앱 세계 1위로 미국, 일본, 독일, 한국 등 14개국에서 4600만 명이 사용한다.
눔 코치는 목표 체중에 도달하도록 코칭을 통해 돕는다. 매일 앱에 식습관과 운동량을 기록하면, 헬스 트레이너, 영양사들이 채팅으로 코칭해준다. 과외 받으면 성적이 오르고 실력이 향상할 확률이 높은 것처럼, 코치가 식습관과 운동량에 관해 지속적으로 점검과 조언을 함으로써 목표 달성율을 높인다.
눔 코치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미국 정부로부터 당뇨 예방 프로그램 공식 인증을 받으며 국가 차원에서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받았다는 점이다. 65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이 눔 코치를 이용하면, 미국 정부가 1인당 630만 달러를 눔에 관리비로 지급한다. 당뇨 전 단계인 예비 환자들은 건강 관리를 잘 하지 않아 쉽게 당뇨 환자가 되고 이는 건강 보험에 부담이 된다. 몸무게를 5%만 줄여도 당뇨에 걸릴 확률이 58%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눔 코치로 체중을 관리하라고 미국 국민에게 권장하는 것이다. 눔의 입장에서는 대상 고객 2200만 명 중 0.5%만 눔을 사용해도 2020년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다.
손목 위에서 하루를 지배하다
앱을 넘어 내 몸에 착용해 생체리듬 전반을 관리해주는 시장도 커지고 있다. 손목 위에서 하루를 지배하는 웨어러블(Wearable) 시장이 바로 그것. 그 대표 주자가 핏비트와 애플 워치이다.
데이터 기반 건강 관리 웨어러블 시장을 만들어 낸 핏비트는 10년 동안 전세계 78개국에서 2500만명에게 7000만대를 팔았다. 핏비트를 손목에 착용하면 칼로리 소모량, 걸음 수, 이동 거리, 수면 시간, 심박수 등을 측정하고 기록해 준다. 친한 친구들과 핏비트 앱에서 그룹을 만들어 매일 서로의 걸음수를 확인하고 누가 더 많이 걷는 지 경쟁할 수 있다. 몸무게 감량, 걸음수 달성 등 목표를 이루면 핏비트가 보상으로 배지를 주는데 칭찬과 축하를 받으면 자연히 동기 부여가 된다.
애플 워치는 시계, 문자, 전화, 음성 인식 비서, 건강 관리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 시계이다. 스마트 워치를 만든지 4년 만에 롤렉스, 스와치 등 수백 년간 시계의 대명사격인 브랜드를 만들어 온 스위스를 앞질렀다. (2017년 4분기 애플 워치 판매량 800만대, 스위스산 시계 판매량 673만대)
애플 워치도 핏비트와 마찬가지로 활동량을 트래킹 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카디오그램(Cardiogram)과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는 애플 워치 사용자 1만 4천명을 대상으로 진단 연구를 수행했다. 심장 박동 수 등 애플 워치에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으로 진단했는데 462명이 당뇨병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진단 정확도는 85%였다. 애플은 워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진단의 범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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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 joan0823@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