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6일
나는 하루에 세 번쯤은 누나에게 예쁘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침에 누나를 보면 예쁘다고 말하고 싶었고, 점심 무렵 아무 이유 없이 생각이 나도 예쁘다고 말하고 싶었고, 밤에 누나 얼굴이 떠오르면 또 예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것은 계산하거나 의도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마음이 움직였다. 누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예뻤고, 나는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누나는 이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말 자꾸 하지 마. 부담스러워." 나는 잠깐 머쓱해졌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라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좋은 걸 좋다고 말하는 게 왜 부담이 되는 걸까. 난 누나에게 무언가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매번 처음처럼 누나가 예뻐 보였고, 그래서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 마음조차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쓸쓸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해하려고 했다. 세상에는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자주 내놓으면 누군가에게는 무게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직은 서툴지만 배워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앞으로는 굳이 말하지 않고도, 하루 세 번, 조용히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리기로. 누나가 웃을 때, 누나가 뾰로통할 때, 누나가 아무 말 없이 커피를 마실 때, 그리고 가끔 멀리 창밖을 바라볼 때. 예쁘다. 참 예쁘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조심스럽게 쌓아가기로 한 자신에 약간 절망했다.
말로 하지 않아야만 더 오래 남을 수 있는 감정도 있다는 걸, 나는 누나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말해버리면 흩어질 것 같은 마음은 그냥 가만히, 조용히 품고 있는 게 좋을까? 누나는 아마 모를 것이다. 누나가 가끔 머리를 넘기는 작은 동작이나, 뭔가에 집중할 때 약간 찡그리는 얼굴까지도, 나에게는 세상의 어떤 풍경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걸.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세 번, 말없이, 속으로만 누나에게 예쁘다고 중얼거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