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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마켓오 Mar 28. 2019

낯익은듯 낯선듯이

#낯익은듯

주변에 흔히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고 지나치는 것 중 하나가 '꽃'이 아닐까 합니다.

살아 숨쉬고 있지만 숨쉬는 티도 내지 않고

때가 되면 스스로 피었다가 때가 되면 스스로 지기를 반복하는 굉장한 존재죠.

동물들과는 달리 표정도 없고 소리도 내지 않고 어쩌다 우연히 눈을 마주칠 일도 없지만

흔들흔들 하면서 우리가 같이 살고 있다는 기척을 보내기도 합니다.

유명한 시구처럼 '누가 이름을 불러줬을 때' 나에게 다가오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낯선듯이

둘러 보니, 역시 저희 집에는 딱히 '인테리어'라고 할 만 것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대단한 '인테리어 소품'이 없네요.

작년에 이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별 의미없는 물건들을 정리하였고

커가면서 늘어나는 아이의 물건 때문에라도 쉽지는 않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자는 것이

아내와 저의 생각입니다.

꽃 한 송이, 꽃 한 다발 더 있다고 '안 미니멀'해 지는 건 전혀 아니지만, 그냥 집안 전체적으로 뭐가 잘 없어요ㅎㅎ

아내에게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오늘, 아내와 아이가 을 노오란 후레지아 한 다발을 가져 왔습니다. (아...제가 선물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까비.)

아직 쌀쌀히지만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지고, 좀 심심했던 식탁이 한 번에 채워지는 느낌이네요.

며칠 더 두고 봐야 겠지만 평소에 없던 낯선 한 가지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올 것도 같습니다.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도 이제 곧 가실 것 같고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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