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오브파이 연극 초연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연극을 봤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연극입니다. 익숙한 제목이시죠?
2013년 1월 한국에서 개봉했던 영화의 연극 초연입니다. (정확히는 소설 초연이 맞겠지만요.)
영화 예고편을 보면, 10년이 훌쩍 넘은 과거의 향기가 잠시 느껴지실 수도요.
(*시기적 감이 잘 안 오시다면, 같은 달에 '7번가의 선물'이 개봉했었습니다.)
개봉 당시에 영화를 보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3D 영화라는 광고가 기억나고, 러닝타임이 길다는 이야기를 나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당시, "아 저 영화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결국 못보고 막이 내렸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많이 보는 시기였는 데, 왜 인지 보지 못했었네요.
그래서 단순히, 호랑이와 조난 당하는 영화, 3D영화, 러닝타임이 긴 영화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 데, 우젼히 초연 광고를 보고 바로 잡았습니다. 박정민 배우가 나오더군요.
오늘 문득 전전회사 동료였던 분과 이야기가 닿았습니다. 새해인사로 시작한 대화가 근황까지 이어지며, 최근 생각까지 나누게 되더군요. 항상 고민의 과정이 논리적이고, 자신의 색채가 뚜렷하실 뿐 아니라 학구적인 부분까지 노력하셔서 마음이 가는 분이었습니다. 함께 스터디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더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굳이 해결책이나 조언을 하지 않는 이유는 보통 본인이 어느정도 해결책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이야기를 해주기보다, 공감을 우선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도 자아실현 욕구가 가장 높은 사람이거든요.
항상 더 나은 내가 되기를 원하고, 단순히 회사, 직장뿐 아니라 가끔은 인간관계에서 그리는 인간상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자아실현과 인정욕구가 강한 편이에요.
'무엇을 해보세요.' 라는 말 정도로 해결할 문제였으면,
아마 이야기도 꺼내지 않으셨겠죠.
그래서, 무언가를 해보라는 말보다, 손 닿는 곳에 있겠다는 대답을 나누고 싶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더 진심에 가까운 말이 안 생각나더라고요.
혼자서 힘들면,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한 데,
그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 수 있거든요.
동기부여, 에너지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아니 스스로 만들어 내야하는 것으로 생각했었어요.
오늘 제 동기는 연극 마치고 난 뒤에 찾아왔어요.
라이프오브파이 라는 극이 얼마나 위대하고, 깊은 내용을 가졌고, 웅장한 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물론, 굉장한 내용이었습니다만.. 단순 조난영화가 이니었군요 ㅎㅎ)
나오는 동물 하나하나를 사람이 분장, 장식을 쓰고 연기하는 데, 동물의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표현하는 모습, 박정인 배우가 극을 이끌어 가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내는 모습,
모든 배우가 하나의 상황에 몰입되어 그 시너지가 배가 되는 모습을 그대로 온 몸으로 받았습니다.
극을 시작하고, 마치는 순간까지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받아낼 수 있었어요.
이 시간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쏟아부읏 시간과 노력이 저에게 또 다른 에너지로 오더라고요.
이번 달은
특히나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너무나 많이 받았는 데,
혼자 있을 수 있는 에너지가 없어서 그랬엇나 보더라고요.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기 어렵다면, 스스로 상황을 인정하고, 외부 환경에서 얻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