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열여덞번째 글- 꿈의 중독

열정의 늪

by 이준

아래 글에서 시간이 빠르다고 쓰고, 열 두번의 하루가 지났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잘못되었다고 쓴 글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시간의 가치(효용)는 사람마다 다르고, 통제할 수 없는 환경적이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불공평하다고 적은 내용이었습니다.


효용 가치가 높은 시간은 '몸, 정신 상태가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 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하루하루 효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나가고, 잠자는 시간은 줄이되, 가능하면 좋은 잠을 자려고도 노력하고 있고요.

그러다, 오늘 유튜브 하나를 보았습니다.


허가윤 님은 가수, 배우가 되기 위해 자신의 젊은 날을 온전히 바친 분이시더라고요.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본인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좋은 날도 좋지 않은 날도 늘 꿈을 위해 나아가신 분이었더라고요.

가수, 배우를 준비하는 때에도, 가수와 배우로 데뷔한 이후부터도 똑같이 말이죠.


그러다, 류마티스 혈관염과 갑상성 저하층을 진단받고, 치료 받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해요. 불면증, 폭식증으로 삶은 무너지셨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날, 한 전화를 받았는데요.

그 전화가 오빠가 하늘로 떠났다는 전화였다고 해요.


내용을 더 듣가보니, 오빠 분은 정말 열심히 사는 분이셨더라고요.

항상 "돈을 모으면 혼자 살고, 여행도 가고"라며 말하며 지내셨다고 하시더군요.


허가윤 님의 한 마디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오빠도 이럴 줄 몰랐을텐데"

"오빠도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이렇게 아끼지 않고, 다음에 나중에 돈 많이 벌면이라고 하지 않았을텐데.. 얼마나 후회가 될까?"



잘 모르겠어요.

비슷하거든요.

"돈 많이 벌면 ~을 하겠다"라는 것은 아니예요.


그냥, 제가 가진 효용 시간 중에 일을 빼면,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잠이 안와도, 피곤해도 그럼에도 일을 하는 건 뚜렷하고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아는 것을 하는 것도 같아요.


저에게 꿈은 유토피아와 같아요.

'직장인이라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하고 일을 해야해'가 있는 것만 같아요.

왜냐면 그렇게 일해야,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만 있을 것 같거든요.


꿈의 중독이랄까요.

'쉬는 건 나중에'하고 지금은 무언가라도 항상 해야만해, 그래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어.

이 알 수 없는 꿈을 내가 이룰 수 있어 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열정이라는 늪에 빠져요.

저렇게 살려면 반강제로 항상 움직여야해요.


열정은 늪 같아요.

열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지만, 꼭 이 열정이 있어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르잖아요.

그럼에도 늘 움직이니, 이 늪에 빠지게 돼요.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저, '열정'이라는 것을 가진 나, 그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에 중독된 것만 같아요.

누가 잘못되지 않은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면 좋겠어요.


일어나서, 일하고, 먹고, 일하고, 일어나서, 일하고, 먹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나는 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질문에 답을 못 내리는 제가 어이가 없어요.

정말 그냥 하거든요. 그냥 그렇게 살아야할 것 같으니까.




유튜브 댓글 중 ...

인터넷 어디선가 본 글인데요. 사람은 태어날 때 저마다 정해진 체력/기력이 있대요.
근데 이 힘이 유한한 지 모르고 쉼없이 폐달을 밟고 달리다가 일찍 푹 꺼져버리는 사람이 있고, 남들보단 느리지만 자기 페이스에 맞게 유유히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네요.
'80억 지구인들 모두가 저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고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내 인생은 내꺼다. 그러니까 더이상 남의 눈치 보지말고 세상의 기준은 신경 쓰지말고 내 페이스에 맞게 나답게 살자!'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내 마음 편하게 나를 돌봐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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