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일흔 두 번 째 글 - 미륵사지

백제의 흔적 그리고 애정, 사랑

by 이준

오늘은 익산에 다녀왔습니다.

익산이 백제의 마지막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 이야기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며 영월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처럼,

백제는 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이곳 익산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의 형식을 석재로 표현한 가장 오래된 석탑입니다.

서동은 무왕의 어릴적 이름으로, 서동이 선화공주를 얻기위해 마를 나눠주며 부르게 한 노래가 서동요입니다.

선화공주가 밤마다 몰래 서동을 만난다는 소문을 퍼뜨려 결국 그녀를 아내로 맞았다는 설화가 전해지죠.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제 무왕(서동)가 신라 선화공주가 용화산 밑 못가에서 미륵삼존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공주의 부탁으로 못을 메워, 미륵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서동요를 통해 맺어진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어, 국가적 대사찰과 석탑을 세웠다는 로맨틱한 이야기죠.

왕과 만나서, 절을 지워줄 정도면 쏘 로맨틱하네요



물론, 요건 말 그대로 설화이더라고요.

미륵사지 석탑 해제 보수 과정에서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라고 적혀있었다군요.

이 발견으로 선화공주가 실존인물인지, 무왕에게 또 다른 왕후가 있었던 것인지 여러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는 학설에 의해 설명될 때가 흥미롭습니다.

사비(부여)는 기존 귀족 세력 기반으로, 그들의 힘이 너무 쎄서, 무왕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고향인 익산으로 천도하고자 했다고도 하고요.


낮은 신분인 서동이 왕이 된 서사를 만들어서,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 왕권을 만들려 했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아직, 나에게도 왕권 강화와 같은 원대한 목표와 익산 천도라는 수단을 고민할 기회와 힘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살아지는 거 말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