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리니 1월이 지났다.
2020년 12월 31일
'와 1년이 벌써... 어떻게 1년이 지나간거지?'
2021년 1월 31일
'워, 뭔데. 나 1월에 뭐했지?'
그러게 말이다. 1월엔 도대체 뭘하며 지냈던가.
연초는 매해 돌아오는 연례행사처럼 많은 계획과 함께 시작했다.
쌓여있는 계획 덕분에, 더욱 정신없이 시간감각이 무르게 흘러간 것이 아닐까 싶다.
01
다짐은 무서웠다.
영어회화 수업을 신청하고, 심지어 수업 시간을 오전 9시로 잡았다.
9시까지 출근해서 30분 영어공부하고 업무를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
02
의외로? 예상한대로?
9시 출근은 격하게 힘들었다.
어떻게 9시 출근 회사를(심지어 강남까지) 다닌 건지
과거의 나에게 탄복했다.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었구나..
03
그럼에도, 집에서 수업을 듣고 출근할 지언정,
모든 수업에 다 참여했다.
수업준비도 다해갔고, 설령 말이 잘 통하지 않을지언정
뭐라도 떠들었다.
처음으로 외국인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별 것 아니지만 대화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 좋았다.
04
모비인사이드라는 마케팅 채널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무슨 배짱인지, 주 1회라는 다짐을 세웠지만,
두 번째 편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쓰던 글이 어딘가 올라간단 생각에 망설여지는 느낌.
물론, 이번주말엔 꼭 쓸 예정이다.
05
회사에선 정말 온연히 바쁘게 지냈다.
어쨰서인지, 바쁘게 지냈음에도
무언가 글로 정리가 안되는 것보면
바쁨에 비해 결과물이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06
그 부분이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한다.
더 좋은 결과,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은 데
계획에 비해 초라한 결과만 나올까봐 조급해진다.
어휴, 그동안 어떻게 일한거지?
07
그나마 다행인 건
주변 동료분들이 시간을 가지고
함께 논의하며, 기다려주신다.
심신 안정을 여기서 느낀다.
이 점이 이전과 가장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래도 마음한 구석이 뜻대로 무언가 결과가 없는 것 같아서 불. 편.
08
그래도 다행인건
그래도 즐겁다.
디폴트 감정값이 +2 된 기분이다.
최소 기분 나쁜 상황에서 살고 있진 않다.
그걸로 만족
09
아, 1월의 다짐이 이어져서
Adsp 를 무슨 일이 있어도 올 3월에 본다는 생각으로 다시 공부중이다.
도대체 얼마나 미루기만 한것인지
이번엔 무조건 봐야겠다.
10
다짐이 여러 스터디 신청도 만들었다.
4월까지 화,수는 마케팅 스터디하러 간다.
이것이 다 부족한... 지금의 내 문제로 발생된 열정..이라 생각하기에
하, 20대때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는 걸로...
24살의 목표가 30살의 내가 20대를 후회하지 말자는 것이었는 데,
그럼에도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조금은 아쉽다.
진짜 20대때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뭘 한거지??
11
개인적인 목표로
20대는 투자
30~35는 손익분기점 메꾸기,
35세 이후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만들어가자고 다짐했었다.
투자는 계획대로 돈과 시간 모두 쏟아부었고,
이제 손익분기점을 메꿀차례인데,,,
투자란게 늘 성공만 하는 것이 아닌 걸 알기에
여전히 더 물타기를 하는 것 같다.
12
실제, 주식투자도
지난 월요일 다 처분했다.
숫자로 찍힌 돈보다
당장의 행복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더
내 삶의 변화를 만드는 데 좋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았다.
13
1월은 그렇게 지났다.
일은 늘리고, 공부시간도 늘리고, 투자는 접고.
한 마케터의 말이 맴돈다.
마케터는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한 마디씩 할 수 있는 분야가 마케팅이다보니
스스로 자신감을 갖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래서 대행사도 좀 적당히 다녀야하는 건가보다.
아니면, 더 나은 환경에서 다니던지
대행사병(aka 넵, 가능합니다병)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
자신감 갖고 지내야지.
14
2021년도 이제 겨우 11개월 남았다.
주어진 시간,
기억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