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동기들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
최근에 로스쿨에서 아주 친했던 친구들로부터 연달아 연락이 왔다. 시험에 떨어지고 연락한 이후로 아주 오랜만에 연락이 온 것이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그 친구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는 내게, 그리고 자신들은 이미 시험에 합격한 입장이기 때문에 먼저 연락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안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눈물이 나게 고맙다.
A는 우리 중에 제일 먼저 합격했다. 비법학사임에도 로스쿨 삼학년 시절 모의고사에서 민사법 사례형을 전체 3등을 벗어나보지 않을 정도로 특히 민사법을 특출 나게 잘했다.
내가 재시에 실패하고 삼시를 준비할 때 그 친구는 고시촌에 있는 내가 사는 집까지 찾아와서 자신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알려주고 갔다. 초등학생을 앉혀놓고 설명하듯이 문제집을 어떻게 봤는지 A부터 Z까지 상세히 설명해 줬다. 나는 실제로 그 친구의 공부방법을 적용해서 공부를 하여 크게 점수가 올랐다.
B는 로스쿨 삼학년 시절 바로 옆집 원룸에 살았다. 우리는 성이 같아서 다들 자매인 줄 알 정도로 단짝이었다. 내가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깊은 우울증에 빠져서 처음 정신과를 가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을 때 나의 상태를 유일하게 말한 친구가 B이다.
B라면 내가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B는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B는 당시 차가 있었는데 그저 나를 태우고 다니면서 밥을 같이 먹으러 다녔다. 나를 혼자두지 않았다.
A와 B는 내가 자꾸만 원룸방에서 혼자 고립되고 싶어 할 때 나에게 연락해서 학교로 불러냈다. 다른 말은 전혀 없이 그냥 만나면 항상 웃고 떠들었다.
B는 아주 간발의 차이로 첫 번째 시험에 떨어지고 두 번째 시험에서 합격했다. 나와 함께 재수학원을 다녔는데 학원 시험에서 B는 항상 상위권이었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내 안에서 그 친구와 비교하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 열등감이 자라났던 거 같다. 그래서 그 친구가 별 말을 안 했음에도 쉽게 상처받았고 꼬아서 들었다. 우리는 살아온 과정도 굉장히 비슷했기 때문에 저 친구와 나는 비슷한 면이 많고 항상 같이 노는데, 저 친구는 저렇게 잘하고 왜 나는 잘 못할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 친구를 질투한 것이다.
세 번째 시험에 떨어졌을 때인가?
A에게 말했다.
“원래 친하다가 누구 하나 불합격하면 계속 연락하고 지내기가 쉽지 않게 되고 연락이 끊기기도 한다던데 내게 계속 연락해 줘서 고마워.”
A는 말했다.
“무슨 소리야~ 언니랑 노는 게 제일 재밌는데. 얼른 합격해서 같이 놀자!”
그래.
이번에 꼭 합격할게.
얼른 같이 뭉치자.
얼른 다시 재밌게 같이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