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없는 사람이 싫다.

가까운 사람을 편하다는 이유로 막 대하는 사람

by 오뚝이


추석인 오늘.

누구에게나 보낼 법한 명절 인사를 매년 추석 당일에 보내오는 친구가 역시나 카톡을 보내왔다.

(항상 이름만 바꾼 듯이 복사 붙여 넣기 한 수준의 명절인사를 보내온다.)

그 친구는 내가 마음속으로 손절한 아이이다.

'바빠서 연락을 못했네~ 명절 잘 보내~보고 싶다~'

바쁘면 굳이 연락하지 마... 친구야...

읽씹을 하고 싶었으나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 마음을 담지 않고 그냥 무성의하게 답장을 했다. '그래 너도 명잘 잘 보내. 건강 잘 챙기고.'


매년 그 친구의 명절 인사를 보며 드는 생각은 '참 인맥관리 잘한다.'이다.

그런데 직장 동료들한테나 으레 할 법한 인사 말고 친구한테는 좀 다른 방식으로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예를 들면 ‘추석인데 쉴 수 있나 모르겠네, 추석이니까 맛있는거 많이 먹고 하루라도 푹 쉬어~’와 같은.

내가 공부하는거 뻔히 아는 사람이니까.


이 친구는 평소에 항상 답장을 할 필요가 없게 카톡을 보낸다. 그냥 좋은 말 투성이인 카톡 말이다.

그것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답장을 보내온다.

그것들이 쌓여가니 더 이상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친구가 인간관계에 별로 진심을 쏟지 않음을 알아챈 것은 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나서이다. 남자친구를 말 그대로 막 대했다. 막말도 하고. 그리고 평소에 사회생활을 정말 성실하고 싹싹하게 잘하는 친구인데 나한테는 짜증을 잘 냈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생기면 입을 닫았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절대 안 그러면서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막 대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을 나는 혐오한다.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에게, 연인에게, 절친한 친구에게 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진짜 인성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별로 친하지 않고 대외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거나 커리어와 관련된 사람에게는 속마음이 그렇지 않더라도 사회생활 하는 셈 치고 잘할 수 있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

그런데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고 믿고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언제든 상대방이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 막말로 어차피 남인데.

가족이 아닌데.

불행히도 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그 친구는 자신이 나에게 손절을 당했는지도 모르게 손절을 당했다. 쩝. 유감...


나는 인사 치레로 ‘밥 한 번 먹자'라고 하거나 '보고 싶다'라고 하는 류의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친한 친구인데도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

나는 상대방과 진심으로 밥을 먹으며 시간을 나누고 싶을 때 '밥 한 번 먹자‘고 하며 날을 잡고, 정말 보고 싶을 때 '언제 시간이 되냐' 물으며 날을 잡는다.

그런데 안 그런 사람들이 많은거 같다.

내 안에 임시완의 피가 끓고 있나...? 셀프 유감…



기분이 좋아야 할 명절에 오히려 그 친구의 카톡으로 한 3초 정도 기분이 잡쳤다.

나에게는 인맥관리 하지 말아 주라~ 굳이~


나는 나에게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한테 훨씬 더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해가 안된다. 이제는 굳이 이해할 필요도 없는거 같다. 쩝. 유감.



매거진의 이전글수험생활하면서 배운 인생의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