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무말

사람이 사는데 하루에 얼마의 ‘말’이 필요할까

묵언수행 중인 수험생

by 오뚝이


프랑스, 파리. 이때도 혼자 여행한 거라 말을 안 했네.



요즘 나는 정~~말 말을 안 하고 산다.

내가 말하는 ‘말’이란 소리를 내서 하는 언어적 행위를 말한다.


내가 사는 동안 의도적으로 말을 안 해본 적이 있는데 두 번 다 8박 9일 침묵 피정 때였다. 이때 정말이지 8일 동안 한 마디도 안 했었는데도 답답하지 않았다.


(피정이란? 가톨릭 신자들이 자신들의 영신 생활에 필요한 결정이나 새로운 쇄신을 위해, 어느 기간 동안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자기 성찰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할 수 있는 고요한 곳으로 물러남을 말한다. 피정의 장소로는 성당이나 수도원, 피정의 집 등이 이용된다. 출처: 네이버)


요즘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주문할 때만 말을 하고 웬만한 식당들은 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게 되어 있어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프랑스, 파리, 지성인들의 집합소였던 카페 ’레 뒤 마고‘
프랑스, 파리 카페 ‘레 뒤 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답답했는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으니 이제는 그럭저럭 괜찮다. 더 이상 친구에게 같이 밥을 먹자고 하지도 않고 그냥 나 혼자 방에 박혀서 공부를 하고 산책을 하는 일상이 나름 살만하다.


그래도 이곳에 글을 쓰며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작가님들과 댓글로 소통을 하며 약간은 헛헛한 마음이 해소되고 있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


이러다 시험 끝나고 친구들을 만나면 오랜만에 입이 터져서 나만 미친 듯이 수다를 떠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은 공부하다가 답답해져서 적는 글이다^^)


프랑스, 파리 카페 ‘레 뒤 마고’에서 시킨 커피와 디저트.
프랑스, 파리, 카페 ‘레뒤마고’에서 시킨 비엔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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